"상위권 수험생, 논술이 대입 열쇠다"
"상위권 수험생, 논술이 대입 열쇠다"
  • 대구신문
  • 승인 2011.06.0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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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의평가 쉽게 출제...물수능 예고
서울대 등 주요대학 논술비중 높일듯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시행된 6월 모의평가가 쉽게 출제되면서 ‘물수능’이 예고돼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려는 지역 상위권 학생들의 부담이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대학들이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논술고사의 비중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상위권 수험생들이 논술과외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실시된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너무 쉽게 출제돼 변별력을 잃었다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대구 경북대사범대부속고등학교 학생들이 수능문제를 풀고 있는 모습.
주기철기자 joogicheol@idaegu.co.kr

6일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은 지난 2일 실시된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수리·외국어에서 영역별 만점자가 1%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지만 7일 대구진학지도협의회에서 고3수험생을 대상으로 가채점 한 결과 언어영역 만점자는 657명으로 전체의 2.4%,수리영역은 9천367명이 응시한 ‘가’형은 298명으로 3.2%에 달하는 등 변별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재수생들의 경우 영역별 만점자는 고3수험생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다 6월 EBS 수능교재와의 영역별 연계율은 언어 74%, 수리가·나형 70%, 외국어 70%로 전반적으로 70% 수준을 웃돌았다.

이처럼 변별력이 떨어지는 ‘물수능’이 예상되면서 상위권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는 벌써부터 논술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일부 수험생들은 논술을 대비해 최소 수강료 100만원을 웃도는 수도권 논술학원을 찾을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 김모(55)씨는 “수능 모의 고사 결과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상위권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는 논술이 중요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입시학원 관계자는“수능이 쉽게 나온다니까 등급컷이 높아져 한 문제만 실수해도 밀릴 수 밖에 없어 수험생들의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이에따라 논술을 준비하는 상위권 학생은 많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논술을 반영해 신입생을 뽑는 비율은 연세대 38%, 고려대 37%, 서강대·한양대가 35%에 이른다.


수능 변별력 최대 변수 '탐구영역'...언어.수리.외국어보다 난이도 높아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선 재수생 강세 속에 탐구영역이 상위권 변별력을 가르는 최대 변수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월 모의평가가 쉽게 출제돼 탐구영역의 난이도가 언어·수리·외국어영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7일 대구진학지도협의회(대구진협)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역 고3수험생 2만7천121명중 언어영역 만점자는 657명으로 전체의 2.4%를 기록했다.

수리영역은 9천367명이 응시한 ‘가’형이 298명으로 3.2%, 1만7천127명이 응시한 ‘나’형이 454명으로 2.7%를 나타냈다.

외국어영역은 2만7천119명의 응시자 중 205명이 만점을 받아 0.8%였다.

재수생의 경우 만점자 비율이 더 높았다.

대구 송원학원이 지역 재수생 2천여명의 선채점 성적을 분석한 만점자 현황자료에 따르면, 언어(2천44명 응시)는 137명(6.7%), 수리(1천987명)는 244명(12.3%), 외국어(2천40명)는 64명(3.14%)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 수능에서 언어·수리·외국어영역별 만점자가 1% 수준이 되도록 쉽게 출제하겠다”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하다.

반면, 탐구영역은 만점자 비율이 평균 1% 안팎이었다.

재학생의 경우 사회탐구는 각 과목별로 윤리(만점자 86명) 1.2%, 국사(2명) 0.2%, 한국지리(62명) 0.7%, 세계지리(9명) 0.6%, 경제지리(6명) 0.4%, 한국근현대사(67명) 0.7%, 세계사(2명) 0.2%등으로 나타났다.

과학탐구는 물리I(94명) 1.9%, 물리II(3명) 0.8%, 생물I(96명) 1%, 생물II(16명) 1.5%, 지구과학I(15명) 0.2%등이었다.

재수생은 사회탐구에서 윤리(42명) 8.5%, 국사(1명) 0.7%, 한국지리(27명) 5%등이며 과학탐구는 물리I(31명) 8.8%, 물리II(1명) 2.6%, 생물I(41명) 4.8%, 생물II(11명) 5.4%, 지구과학I(5명) 0.7%등이다.

이에따라 진학지도 관계자들은 탐구영역이 1·2·3등급을 가르는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진협 관계자는 “EBS와의 연계율을 높일 경우 언·수·외 영역은 교과서 또는 EBS 교재에 나오는 지문외에 다른 것을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탐구는 과목 특성상 기본개념과 원리를 적용할 수 있는 소재가 다양해 난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올해 수험생들은 탐구과목에 대한 본격적인 학습시기를 1학기 기말고사 이전으로 앞당기고 특히 지도, 도표, 읽기 자료 등을 정확히 분석할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


서울대, 390점이상 지원 가능

2012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인문계열의 경우 서울대 경영학과,자유전공, 연세대 경영는 390점(백분위 393점)이상이면 지원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계열의 경우 서울대 의예과, 연세대 의예, 치의예 등 자연계열 최상위권은 395점(395점)이상, 성균관대 의예는 391점(백분위 392점)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하다.

대구진학지도협의회(대구진협)는 7일 지난 2일 치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대구지역 고3 수험생 2만7천여명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올 입시에서 수도권 및 대구·경북지역 대학의 지원가능점수를 공개했다.

대구진협의 배치기준표에 따르면 인문계열의 경우 서울대(2배수) 사회과학계열과 자유전공학부등의 지원 가능 점수는 390점(393점) 이상으로 제시됐다.

지역대학의 경우 인문계열은 대구한의대 한의예과가 385점(백분위 390점), 경북대 영어교육과와 글로벌인재학부가 376점(383점) 이상이면 지원 가능하며 영남대 천마인재학부는 364점(373점), 대구가톨릭대 CU인재학부는 349점(361점) 이상이면 지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계명대 영어교육과와 대구대 영어교육과는 342점(백분위 354점)이상이면 가능하다.
자연계열에선 서울대(2배수) 의예과, 연세대 의예·치의예과 지원선이 395점(395점), 계명대·대구가톨릭대·영남대 의예과 지원선은 388점(390점)으로 분석됐다.

또 경북대 수학교육과 372점(376점), 계명대 자율전공부(생명과학계열) 351점(355점), 대구대 간호학과 338점(340점) 으로 제시됐다.

대구진협 관계자는 “일선 고교에는 배치표와 함께 개인별 석차도 배부돼 담임교사 등과 상담을 통해 자신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학습계획을 세우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기고> 6월 평가원 시험의 의의와 학습전략

박재범 범성학원 학력평가실장

원래 6월 수능 모의평가는 수험준비의 중간과정에서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해 보면서 지금까지의 학습전략과 방법을 재점검해보는 기회가 되어왔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대입 지원 전략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에는 수험생들이 조금 혼돈스러울 것 같다. 문제가 너무 쉽게 출제되었고, 일부 영역에서는 아예 EBS 문제를 거의 옮겨 놓다시피 했다.

그야말로 ‘물수능’의 예고편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수능 기출문제와 EBS 교재 지문 내용 독해 필수

새로운 유형의 문제나 자료들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고, 오히려 이전에 출제되었던 수능기출문제의 활용도가 높았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이번 시험은 그야말로 모의고사일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다만 출제의 방향과 수준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습전략을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는 있다.

우선 교과서 중심의 개념이해를 더욱 철저히 하고 최근 3개년간 출제되었던 문제들 중 반복적으로 출제되었던 내용중심으로 출제의도를 면밀히 분석한 다음, EBS 교재와 연계하여 반복적으로 풀어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또 EBS 교재 지문활용도가 가장 높은 언어와 외국어영역은 글의 중심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숙지하는 독해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무엇보다 9월 모의평가까지의 시간이 자신의 취약 과목을 보완할 수 있는 마지막기회임을 명심하고, 기본개념을 확실히 터득해야 한다.

◆수시대비학습은 정시와 연계하여 조화있게 학습해야

무엇보다 6월 모의평가이후 수시모집 지원 계획을 구체화해야 한다.

수시지원은 이제 필수가 된 만큼, 이 시점에서 지원의 범위와 계획을 구체화하여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빨리 파악해야 한다.

올해의 경우 쉬운 ‘물수능’을 감안한 대학별 고사의 준비가 한층 더 필요해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만점자와 동점자가 속출하는 상황이 되면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수험생들의 증가는 불가피하고 교육당국의 기대와는 달리 대학은 변별력강화를 위해서 대학별 고사, 즉 논술과 면접의 비중을 당연히 높이려 할 것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교과공부와 논술준비가 상호 병행될 수 있는 학습전략을 짜야 한다.
여기에다 주요대학이 표면적으로는 논술 우선 선발의 형태를 보이지만 실제는 수능 성적 우선 선발에 가깝게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수시와 정시의 동시 대비학습, 즉 조화의 학습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게 되었다.

◆방심은 금물, 본 수능은 이번 보다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이번 시험은 어디까지나 수험생들의 수준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수험생들은 9월 평가원은 이번보다 더 어렵게 출제된다고 생각하고 자신 있는 과목은 더욱 확실하게 하여 수시지원에 필요한 최저학력기준 조건을 확실히 갖추되, 취약과목은 9월까지 개념이해를 완성하는 학습전략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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