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기는 4대강 살리기의 현장과 구제역 매몰지현장의 환경오염의 결과를 가늠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특히 4대강 살리기나 구제역 매몰지의 환경오염 문제는 그동안 경제, 환경, 정치에다 이념?종교까지 가세하여 논란의 중심이 되면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올해는 장마가 10여일이나 일찍 온다는 기상청 예보에 구제역 매몰지 인근이나 4대강 유역 주민들과 지자체들이 불안해 한다는 소식이다. 전국에 구제역 매몰지가 4172곳이다.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여름철 들면서 매몰지 주변에선 벌써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주민들은 입과 코를 막지 않고는 생활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특히 구제역 매몰지의 경우 위험요소가 너무 많다. 이런 상황에 장마가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내려 매몰지 주변이 붕괴되거나 시설물 등이 파괴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나타날 `환경재앙’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가 물가두기와 홍수조절능력을 내세우며 실시한 4대강 살리기 공사는 2일 현재 16개 보(洑)설치공사(94%)와 564km 강바닥준설공사(92%) 등 본류사업은 80.2%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영산강은 본류사업 진척도가 86.4%로 가장 앞서 있고 낙동강은 경남도의 반발 대문에 진척도가 78.0%로 가장 낮다고 한다.
당국에선 보나 준설사업이 이달 말이면 모두 끝날 것이라 하지만 4대강 사업 실시이후 첫 장마기라 그 성과는 미지수다. 특히 그동안 4대강 사업을 두고 찬반세력이 만만치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올 장마가 이를 심판하는 것만 같아 그 성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주목된다. 만에 하나 사업 이전보다 홍수피해가 더 클 경우 반대 세력들이 퍼부을 비판이 두렵다.
우리나라는 유엔이 지정한 `물 부족 국가’다. 강바닥의 모래를 긁어내고 댐을 만드는 등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장마철에 내린 빗물을 가둬 두었다가 갈수기의 물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지만 그동안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는 사업 반대 측도 너무 많았다는 점이다.
아직 완공까지는 기간이 남아 있지만 이번 장마기간 동안 설치해 놓은 보가 붕괴되거나 보다 큰 홍수피해라도 발생할 경우 반대 측의 비난은 2008년의 쇠고기파동을 능가할 것이 걱정이다. 구제역 매몰지나 4대강 살리기 공사현장이 장마피해 없는 가운데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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