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수사발표 D-1 ‘숨죽인 축구계’
승부조작 수사발표 D-1 ‘숨죽인 축구계’
  • 대구신문
  • 승인 2011.07.07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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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이 7일 오전 11시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로 하면서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의 규모와 처벌 수위에 축구계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잇달아 대표급 선수들의 이름이 수사대상으로 거론되면서 팬들의 배신감이 커지는 것 같다”며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K리그가 크게 위축되고, 일부 팀은 선수단을 꾸리기도 어려운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승부조작 파문은 지난 5월25일 창원지검 특수부가 2명의 현역 프로축구 선수에게 거액을 주고 승부조작을 부탁한 두 명의 브로커를 구속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축구판에서 소문으로만 떠돌던 승부조작의 실체가 처음 수면으로 떠오른 것이다.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승부조작 관련자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김동현(27)이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되고, 수사에 압박을 느낀 정종관(전 전북) 선수가 자살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축구계는 큰 충격
에 빠졌다.

창원지검은 1차 수사 내용을 토대로 지난달 9일 현직 프로축구 선수 8명을 구속기소하고 프로축구 선수를 포함한 관련자 7명을 불구속기소 하는 등 모두 15명을 재판에 넘겼다.

1차 수사만으로 사법처리된 인원은 브로커 2명과 군검찰에 구속된 김동현과 자살한 정종관, 기소중지된 조직폭력배 2명을 포함해 모두 18명에 이르렀다.

잠잠해질 것 같았던 수사는 지난달 24일 군 검찰이 승부조작에 연루된 혐의를 받은 상주 상무 소속 선수 3명을 소환하면서 재촉발됐다.

이런 와중에 지난해 상무에서 뛰었던 최성국(수원)이 승부조작 사전모의에 참가했다면서 프로연맹에 자진신고하면서 축구계는 발칵 뒤집혔다.

올해 초까지 대표선수로 뛰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승부조작과 관련이 없다고 강하게 주장해왔던 터라 팬들이 받은 정신적 충격은 더욱 컸다.

승부조작 파문 초기에는 관심이 적은 컵 대회를 위주로 비주전급 선수들이 주요 포섭 대상으로 알려졌지만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고액 연봉을 받는 일부 국가대표급 선수들도 검은 거래에 연루됐던 것으로 속속 드러났다.

더욱이 올림픽대표팀의 주장이자 차세대 A대표팀 중앙 수비수로 자리를 잡은 홍정호(제주)가 창원지검에 출두해 사흘간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축구계는 공황상태에 빠졌다.

다행히 홍정호는 승부조작 브로커와의 대질 조사에서 금품수수 부분의 혐의가 해소된 것으로 알려져 축구계는 수사결과 발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7일의 수사결과 발표에서 처벌 대상 선수가 10여 명이던 1차 때의 2~3배 수준인 것으로 전해져 충격파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은 검찰의 2차 수사발표가 나오면 해당 선수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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