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현장투어' 1년 결산
'낙동강 현장투어' 1년 결산
  • 대구신문
  • 승인 2011.07.1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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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주최, 46회 걸쳐 각계각층 1450명 참여
찬반논란 지역민들에 4대강사업 진정성 확인
4대강 사업이 올 연말 모두 마무리 될 예정이다. 본사는 이 사업을 놓고 정부와 환경단체, 정치권에서는 여당과 야당 간에 찬반논란이 극심하던 지난해 7월 23일부터 지역민(독자)들에게 사업의 진정성을 파악토록 하기 위해 `4대강 사업 현장을 보자’ 투어를 시작했다.

그 후 올해 우기 전 낙동강 살리기 사업 현장장의 사정을 감안해 지난 6월 24일로 46회를 기록하면서 투어를 마쳤으나, 지역민들의 신청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년간 진행된 낙동강 현장 투어에는 대구·경북지역의 각계각층 남녀 1천450명이 참여했다. 지금까지 투어에 참가했던 지역민들의 반응과 그동안 살펴봤던 낙동강 살리기 사업내용 등을 요약했다.

◆백문이 불여일견

낙동강 살리기 사업 현장을 둘러본 지역민 1천450명은 한결같이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런 말이 나온 데는 크게 두 가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 하나는 정부가 4대강 사업에 20조원 안팎의 많은 예산을 투입하면서 대국민 홍보에 소홀했다는 점이다.

낙동강 살리기 22공구 달성보 현장에서 투어에 참가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시공사 현대건설 직원으로부터 사업설명을 듣고 있다.

두 번째는 일부 언론이 환경단체 등에서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주장을 집중 보도한 것이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된다.

언론이 보도한 반대 측 주장의 한 예를 보면, 독일의 전문가 휀리히 프레이제 박사를 초청해 선진국에서는 보와 준설 등 인위적인 방식 대신 강의 자연스런 범람을 유도해 홍수 피해를 최소화 한다고 한 말을 크게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정부가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대운하를 하기 위한 전초라고 주장했다.

또 환경론자들은 자연을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 선이고, 개발은 악이라는 주장을 계속 펴왔다.

반면, 이런 주장을 믿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투어에 참가한 후에는 4대강 사업 목적이 △수자원 확보 △수질개선 △홍수방지 △생태계 복원 △관광산업 촉진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등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첫째 수자원 확보는 물부족 국가로 분류된 우리나라가 4대강 살리기의 한 부분으로 추진된 보(洑) 설치는 댐을 짓는 것보다 효율적으로 수자원을 확보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둘째는 강 주변의 경작지를 철거함으로서 이곳에서 뿌려지던 비료·농약 등의 사용이 없어지고, 오폐수시설 확충을 통해 근본적으로 강에 유입되는 오염원 제거와 보 설치로 수량이 늘어나게 되면 수질이 크게 개선된다는데 동의했다.

셋째 우리의 강은 태초이후로 준설작업을 하지 않아 강바닥에 퇴적층이 많이 쌓여 있는 것을 퍼내므로 강바닥이 깊어지고 홍수위가 낮아져 홍수 예방을 기대했다.

'낙동강 현장투어'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넷째는 낙동강 생태·경관 거점 12경(景) 조성이다. 1경은 부산 을숙도에서 12경은 안동 하회마을 병산서원까지 기존 환경을 최대한 살리며 산책로, 자전거길, 쉼터 등이 조성된다는 점에 관심이 많았다.

이 사업이 마무리 되면 강 따라 자연, 역사, 문화 등 각 지역 특색을 살린 수변생태 공간에 지역명소가 생겨나서 관광산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섯째 4대강 사업은 단순히 토목공사가 아닌 친환경 녹색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에도 공감을 했다.

45회 투어에 참가한 중등학교 교장출신 곽태현(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매곡리)씨는 “4대강 사업은 물부족 문제 해결은 물론 홍수예방, 수질개선, 생태계복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국가백년대계를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낙동강 6개보 46회 탐방

낙동강 투어는 대구·경북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넷으로 신청을 받아 매주 금요일 28인승 리무진 버스를 이용 46회에 걸쳐 낙동강 살리기 사업 현장을 둘러봤다.
이중 38회는 대구·경북지역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했고, 나머지 8회는 올해 1월과 2월 방학기간을 이용, 지역의 초·중·고 및 대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45명이 참여하는 투어를 실시했다.

특히 41회 투어에는 신청자가 갑자기 몰려 28인승 리무진 버스 2대가 낙동강 살리기 33공구 상주보를 탐방하기도 했다.

투어코스는 낙동강에 건설되고 있는 대구·경북 구간 6개보와 구미에 있는 경북도 낙동강 녹색체험관, 안동 다목적 댐 등을 둘러보면서 4대강 사업 현장을 직접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밖에도 상주 경천대, 안동 하회마을 병산서원, 월영교 등을 답사하는 관광도 병행했다.

투어 참가자들이 4대강 사업 현장에서 가장 많이 한 질문 내용은 △4대강 사업이 대운하 전단계가 아닌지 △강의 지류보다 본류부터 먼저 정비하는 이유는 △보 건설로 수질이 악화되지 않나 △공사 중 홍수 대책은 △어도는 어떻게 설치하나 △준설과정에 오염된 토사 발생여부 등 이었다.

이처럼 4대강 사업에 대한 핵심적인 질문이 계속 나오자 현장에서는 질문내용에 대한 답을 사전에 동영상과 파워포인트로 제작해 설명하는 기민함을 보였다.

상주시 중동면에 건설되고 있는 낙동강 살리기 33공구 상주보는 가동보 105m(수문 2문)와 고정보 230m, 여기에 소수력발전시설 3천㎾가 설치됐다.

실제로 지난해 `4대강 살리기 현장을 보자’ 투어가 실시된 후 각 보 건설현장에 홍보관을 설치했는가 하면, 대구환경청에서 홍보요원을 배치해 사업이후에 대한 생태계 변화 등을 설명하는 등 홍보전을 펼쳤다.

이번 투어를 통해 낙동강 살리기 사업 현장을 둘러본 결과 6개보 설치와 하도정비 준설은 6월에 마치고, 나머지 생태하천 조성 등을 12월 중순까지 마무리 될 계획이다.

각 사업장별 사업내용을 보면, 달성보 22공구는 4천천738억을 투자해 다기능보(길이 580m)와 하도정비, 생태하천조성, 소수력발전(2,800㎾) 시설과 복합트러스형 공도교, 어도(자연형·인공형), 통합관리센터, 타입캡슐광장 등을 조성하고 있다.

23공구 강정보는 3천875억원이 투자되며, 다기능보(길이 953.5m)와 하도정비, 생태하천 조성, 소수력발전시설, 특히 고정보(물풍금)에는 가야금 현을 닮은 형상과 12계단, 12조명을 통해 아름다운 선율과 야경을 자랑한다.

칠곡보 24공구는 3천821억원을 들여 다기능보(400m)와 수수력발전(3천㎾), 공도교(451.5m), 어도(322.5m) 등을 설치하고, 수변생태공간으로는 휜가람 둔치, 호국공원, 푸르내 마루, 제방 숲, 고수부지 숲 등이 조성된다.

30공구 구미보는 1천885원이 투입되며, 가동보 104m, 고정보 271m와 하도정비 6.23㎞, 3천㎾ 소수력발전시설, 자전거 도로, 야외 학습장, 친수광장 등 복합문화지구와 통합관리센터가 들어선다.

낙단보는 1천845억원을 들여 다기능보(286m)와 하도정비 8.03㎞, 생태공원 4개소(247만㎡), 소수력발전소 3천㎾, 공도교(371m), 어도(630m)를 설치하고 있다.
33공구 상주보는 2천120억원이 투자돼 가동보 105m와 고정보 230m를 설치하며, 하도정비 15.11㎞, 수력발전 3㎾, 생태하천(생송·중동지구) 2개소를 조성한다.

46회 투어에 참가한 김재대(50·사회복지사)씨는 “4대강 사업에 막대한 예산이 투자된 만큼 부실공사가 되지 않도록 철저한 감시감독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 사업이 마무리 되면 지역 균형발전과 환경과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lee007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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