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서 아들에게 부엌칼 휘둘러
만취 상태서 아들에게 부엌칼 휘둘러
  • 김연진
  • 승인 2011.07.2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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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주취폭력범 관리대상이었던 아버지가 만취해 아들에게 부엌칼을 휘둘러 부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아들은 처음에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에게 자신이 유리창을 깨서 다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의 설득 끝에 아들은 결국 아버지의 폭행 사실을 인정했고 아버지는 결국 구속됐다.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아버지 L(63)씨는 평소에도 술을 먹고 소란을 피워 공무집행방해, 폭행 등의 전력이 있는 상습 주취폭력범 관리대상으로 몇 년 전 아내와 이혼하고 직장도 없이 아들과 함께 하루하루를 술로 지새우며 살아왔다.

그러다 지난 19일 새벽 2시께 아버지 L씨는 이날도 만취상태로 집에 들어가 잠자는 아들(28)을 깨워 갖은 욕설을 퍼부었다.

참다못한 아들 L씨가 대꾸를 하자, 아버지 L씨는 부엌에서 칼을 들고 와 아들에게 휘둘러 손에 상처를 입혔다.

화가 난 아들은 이번 기회에 아버지의 나쁜 주벽을 고치기 위해 경찰에 신고를 했다.

하지만 경찰이 출동하고 일이 커지는 듯하자, 아들은 “아버지의 욕설에 못 견뎌 내가 유리창을 깨서 다친 것”이라며 아버지의 범행을 부인했다.

경찰은 아들의 거짓 자백에 의심을 품고 장시간 설득한 결과 “아버지가 휘두른 칼에 손을 다쳤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아들이 아버지의 선처를 호소했지만, 달서경찰서는 28일 아버지 L씨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구속했다.

경찰은 “평소 L씨가 죄질이 나쁘고 주취폭력이 고쳐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구속을 결정했다”며 “아들에게 이번 기회를 삼아 아버지의 버릇을 단단히 고치자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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