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전문대학의 브랜드
<대구논단>전문대학의 브랜드
  • 승인 2011.08.02 13:5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진복 지방자치연구소장, 영진전문대학 명예교수

서울을 위시한 중부권에 놀랄 만치 큰비가 내렸다. 메트로폴리탄의 기능을 마비시킨 집중 호우로 물의 무서움을 새삼 느꼈다. 대구의 날씨는 정말 희한하다. 겨울에도 적당한 눈이 내리고 장마철에도 걱정 없이 여름을 보낸다. 대구의 지리적 조건이 분지라서 그렇다는 말이 있다.

냉방이 잘 되어있는 냉면집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단체로 몰려 온 10여명의 사오십 대가 갑론을박 토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샐러리맨들 같아 보였다. 야권 정치지도자의 희망버스 이야기로 시작하더니 대학 반값 등록금 문제로 대화의 축이 옮겨갔다. 대학에 몸을 담고 있는 터라 자연 귀를 모았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잘 사는 사람에게까지 반값 등록금 혜택을 주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고 생활정도에 따라 차등 제를 적용하는 것이 옳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었다.

연이어 학생모집 저조 등 소위 문제 대학들에 대한 통· 폐합으로 화제가 옮겨갔다. “국민 세금으로 사학의 배를 불려서는 안 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학 구조조정 이야기만 무성했지 결론이 없었다. 이번 대학등록금 조정문제와 더불어 불실 대학을 정리해야 한다” 는 등 누가 들어도 타당성 있는 주장들이 나왔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놀고먹는 젊은이가 많은데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는 성토적인 논의도 있었다.

시민들의 교육관심과 수준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계속 경청했다. 화제의 방향이 전문대학으로 향했다. “전문대학이 대학교로 명칭이 바뀌고 학장을 총장으로 호칭하는데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을 구별할 수 없다. 혼란만 주고 있다. 전문대학이 4년제 대학의 흉내만 내고 있다”면서 전문대학을 성토하기 시작했다. 교육과학기술부도 문제가 많지만 전문대학 자체에 문제가 더 많다고 했다. 솔직히 말해 전문대학에 몸을 담고 있는 필자 자신도 헷갈릴 때가 가끔 있다.

종전까지 대학교라 하면 4년제, 대학이라고 하면 전문대학으로 구분을 쉽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모두가 대학교, 총장으로 표기하면 설치학과를 보고서야 비로소 판별이 가능하다. 그러니 국외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어떤 전문대학에서는 영문표기를 college로 하지 않고 아예 university로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속빈 강정이란 말이 생각난다. 전문대학이 그 실체를 감추려고 하면서 과대 자기 포장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뚜렷한 이념도 없고 4년제 대학에도 못가는 속 빈 학생들을 유인하기 위한 고육책 때문일까.

교육기관은 다른 사회 어느 조직보다 윤리적· 도덕적 위치에 서야 함이 옳다. 시민들은 양심적인 기업보다 교육기관은 더 양심적이길 바란다. 4년제와 전문대의 기능이 다르므로 당연히 전문대는 특성을 살려 독창적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 전문대란 간판을 자신 있게 내 걸고 일취월장하는 대학도 있다. 바로 영진전문대학이다.

이 대학은 국내 대 다수의 전문대학이 `전문’이란 두 글자를 쏙 빼고 무슨 무슨 대학이라고 간판을 바꾸어 달았지만 영진전문대학이란 교패를 자랑스럽게 내걸고 있다. 전문대학으로서의 소임을 다하면서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그 명성이 자자하다.

간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업체 등이 요구하는 인재를 만들어 배출하는 `주문식교육’을 창안· 실시하여 영진전문대학만이 가진 독특한 브랜드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각 학과는 학생들이 졸업하자마자 바로 취직과 연계되는 명품교육을 채택하여 젊은이들의 꿈을 쉽게 이뤄준다. 물론 여타 전문대학이 걱정하는 학생 모집에서 자유로운 대학이 된지는 벌써 오래다. 국내 4년제 대학에서 부터 심지어 외국에서까지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전문대학 대표 브랜드사업’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국고지원금 전국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국가고객만족도(NCSI) 9년 연속 전국1위, 135개 전문대학 중 지속가능 지수 종합 1위, 교육역량강화사업 2년 연속 전국 1위 등 늘 선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문대학이 옷을 갈아입고 아무리 화장을 잘 한다 해도 4년제 대학은 될 수 없다. 꼭 그럴 필요도 없다. 영진전문대학만큼만 하면 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