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여름철 눈 건강
<대구논단> 여름철 눈 건강
  • 승인 2011.08.1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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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규 대구보건대학 안경광학과 교수

매년 이맘때면 우리 머릿속은 휴가계획으로 복잡하다. 불볕더위 속에 본격적인 휴가가 막바지를 치닫고 있어 벌써 피서를 다녀온 사람들도 많겠지만 혼잡하고 시끄러운 환경이나 교통체증을 특히 싫어하는 사람들은 피서객들이 많이 몰리는 피크타임을 피해 이제 슬슬 계획을 잡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의 맘은 벌써 시원한 바닷가로 달려가 있겠지만 다양한 활동을 하는 휴가철에는 들뜬 마음만큼이나 건강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산이나 계곡, 바다 등 각 휴양지마다 여러 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특히 여름에 가장 선호하는 바다로 떠난다면 `눈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휴가철에 안과질환이 15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자칫 방심하다가는 즐거워야 할 모처럼의 휴가를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콘택트렌즈 착용자가 많아 해수욕장이나 수영장에 다녀왔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은데 그런 곳에서 렌즈를 착용하면 바이러스의 온상이 되어 안질환 유발 가능성이 높아진다.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충혈 된 눈은 각막염을 유발할 수 있는데 각막염은 심한 경우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시력이 손상될 수 있으니 특히 조심해야 하고 렌즈를 착용하더라도 수경으로 물이 직접 안구에 닿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좋다.

안질환은 휴가가 끝나도 오랫동안 불편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특히 라식수술을 받는 사람이 늘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휴가철에는 또 자외선을 조심해야 한다. 바닷가의 강한 자외선은 피부에도 좋지 않지만 장시간 노출 시 각막에 화상을 입히거나 색소침착, 시력감퇴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인체유해 자외선 중 320∼400nm 파장의 UV-A에 안구가 장시간 노출되면 조직이 광화학적 변화를 일으키고 수정체 색소와 화학반응을 일으켜 백내장을 급속히 진행시킬 수 있다. 또한 각막 화상이라고 일컬어지는 광각막염도 자외선으로 인한 대표적 안질환으로 강렬한 자외선에 각막상피세포가 손상되면 염증이 발생된다. 심한 경우 망막질환인 황반변성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는 성인실명의 3대 원인으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자외선 지수가 높을 때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면 자외선으로부터 눈 건강을 위해 모자나 선글라스를 꼭 착용해야 한다. 여름철에 가장 유행하는 눈병은 결막염인데 충혈과 눈물, 눈곱, 안통과 이물감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결막염은 행락객이 많이 모이는 피서지와 수영장을 중심으로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개인위생에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행성 눈병 예방을 위해서는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수돗물에 손을 자주 씻어야 하고, 수건이나 컵 등 개인 소지품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눈에 부종, 충혈, 이물감 등이 있을 경우에는 손으로 비비거나 만지지 말고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일단 눈병에 걸리면 안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며, 비교적 전염성이 강한 약 2주간은 놀이방, 유치원 및 학교 등은 쉬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더위가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에어컨을 사용하게 되면 실내 또는 차량 내부가 건조해져 안구건조증을 호소하거나 악화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안구건조증이 발병하면 눈이 뻑뻑해지고 시리며, 이물감과 콕콕 쑤시는 느낌을 호소하고 눈이 충혈되는데 심할 경우 눈을 뜨고 있기 힘들 정도로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은 누구에게나 쉽게 발병하는 질환으로서 평소 환경을 건조하기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생활수칙을 잘 지키고 주의하면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이다. 여름철 안구건조 예방을 위해서는 에어컨, 선풍기 바람 등이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실내온도를 25∼27℃를 유지하며 습도 역시 60%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한다.

또 외출 시에는 창 넓은 모자나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과 바람을 피하며, 컴퓨터작업 이나 책을 읽을 때에는 모니터나 책을 눈보다 10∼20cm 정도 아래에 두고 50분 작업에 10분 정도 쉬는 것이 좋다. 이때는 눈 주변을 마사지 하거나 가벼운 안구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래도 눈에 결막염 등의 질환이 생겼거나 안구건조 또는 불편을 느낀다면 안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여름철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선글라스를 목적과 기능에 맞게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즐거워야 할 휴가철, 건강을 지키면서 보람 있는 여름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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