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전-광주 생생발전의 새 역사 쓴다
대구-대전-광주 생생발전의 새 역사 쓴다
  • 승인 2011.09.0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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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대전, 광주 등 내륙거점도시들이 협약을 맺고 상생발전의 손을 잡은 것은 대단한 성과다. 이번 협약은 대구시와 대전시, 광주시가 국가발전의 신성장축으로서 3개 광역시를 연계하는 내륙삼각벨트 구축이 필요하다는 공동인식에서 추진됐다. 영남과 호남 및 충청의 대표도시들이 상생발전을 위해 협력체계를 구축, 협력과 화합을 이끌어 내려는 시도는 지방자치 16년에 처음 보는 일로서 지방자치사에 큰 획을 긋는 의미가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염홍철 대전시장, 강운태 광주시장이 7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자리를 함께 하고 `내륙거점도시 상생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협약’을 체결, 경제·문화·체육 등 5개 분야 15개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영호남과 충청권이 뿌리 깊은 갈등구조를 걷어내고 동반성장의 길을 택한 것이다. 상생발전의 손을 잡는 것은 정치적 통합의 의미를 넘어 현실 속에서 실질적인 상생발전을 도모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간 대구시와 광주시는 영호남의 벽을 넘어 다방면에 걸쳐 공동발전 및 상호지원체제의 장(場)을 마련해 왔다. 하지만 대전시와는 대형국책사업 유치를 놓고 사사건건 파열음을 일으킨 과거가 있어서 내륙거점도시 상생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협약 체결은 엄청난 변화를 기대하게 된다.

대구-대전-광주의 화합은 국토의 세 축이 하나로 엮이는 것을 의미하며 진정한 지방시대의 개막을 상징한다. 마침 이명박 대통령이 7일 광주에서 열린 지역발전주간 개막식에서 `지역이 경쟁력’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산업과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수도권 집중화가 심각한 수준에 달한 시점에서 내륙의 3개 거점 도시가 연대하는 것은 정부와 수도권을 강력하게 압박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기도 하다.

구체적 사례로 치열한 다툼 끝에 대전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거점지구로 선정됐지만 연구단의 절반은 각각 대구와 광주에 설치돼 그야말로 삼각벨트로 협력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게 된다. 정부의 의도도 어느 한 곳이 아니라 세 곳을 기점으로 고른 파급효과를 노린다는데 있다. 사활을 건 유치전의 앙금을 털고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실익이 크다는 것을 3개 도시의 수장들이 깨달은 것은 국가를 위해서도 다행한 일이다.

대구-대전-광주는 향후 관련 예산 등 중앙정부를 상대로 교섭을 진행할 때 각자 구명도생의 방식이 아니라 공동전선을 폄으로써 더 큰 실적을 거둘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그동안 구두선으로 그쳤던 지역균형발전도 꾀할 수 있고 새롭게 추진 중인 신공항 문제 역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영호남과 충청권이 함께 여는 새로운 시대를 축하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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