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질적 향상이 신입생확보 근본책
대학 질적 향상이 신입생확보 근본책
  • 승인 2011.09.15 15: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경북권의 대학들이 2012학년도 대입수능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분석돼 내년도 신입생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경북지역을 포함한 지방대학 신입생확보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갈수록 학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어서 우수학생확보는커녕 존립기반까지 흔들릴 지경이다.

14일 지성학원에 따르면 지난 8일 2012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원서 접수 마감 결과 대구·경북지역의 전체 지원자 수는 6만3천273명으로 지난해(6만4천215명)보다 942명이 줄었다. 그에 비해 4년제 대학 입학정원은 4만3천756명으로 지난해(4만3천704명)보다 52명이 늘었다. 이에 따라 수능시험 지원자의 70%정도가 4년제 대학에 지원한다고 가정해도 대구·경북지역의 2012학년도 4년제 대학 실질 예상경쟁률은 겨우 1.01대1로 예상될 정도다.

한편 대구·경북권의 4년제와 전문대를 합친 전체 모집정원은 7만6천996명인데 비해 전체 수험생수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6만3천273명에 불과해 4년제 대학과 전문대를 포함한 대구·경북권 전체 대학의 예상경쟁률은 0.82대1로 2012학년도에도 1만3천723명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여기에 더해 대학과 학과에 따른 지원자 수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중하위권 4년제 대학 비인기 학과의 신입생 확보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보다 더한 것은 수도권 중하위권 대학들의 지방학생 유치전이다. 지역의 중하위권 대학들이 각종 장학제도와 다양한 혜택을 앞세우지만 학생들로부터 갈수록 외면당하고 있는 이유다. 경북대가 글로벌 인재학부를 신설하고 올해 입시에서 4년 등록금과 해외연수 지원 등의 파격적 혜택을 내놓았으나 정원미달 사태를 빚은 것이 좋은 본보기다.

지역대학가의 태두라는 경북대가 그 정도라면 여타 대학은 거론할 여지가 없다. 따라서 지난 해 울산대학교가 2030년까지 입학생 정원과 전체 재학생 수를 현재보다 37.5%까지 감축한다는 극약처방을 선택한 것을 모방이라도 하는 적극적 구조조정이 없다면 해마다 신입생 확보로 초비상이 걸리는 것은 물론 대학존립까지 위태로워질 것이 우려된다.

지역대학들은 타 지역의 대학들이 차별화-특성화에 노력했을 경우 높은 경쟁률을 보인 점을 상기하기 바란다. 이는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을 선호하는 이유의 큰 비중이 취업에 있다는 점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으로 최근 몇 년 사이에 지역대학들도 나름의 구조조정에 온 힘을 기울인 것이 사실이지만 환골탈태의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 전통적 학과들로는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기 어렵고 학생들의 수요에도 맞출 수 없음을 깨닫고 지역의 중점육성산업과 연계해 학과를 개편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