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강국다운 완벽한 관리체제 시급
디지털 강국다운 완벽한 관리체제 시급
  • 승인 2011.09.2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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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이 갖고 있는 신용카드는 지난 3월 현재 1억1950만장에 이르렀다. 경제활동인구(2491만 명) 한 사람당 평균 4.8장을 갖고 있다. 2003년 카드대란 직전의 4.6개 보다 많다. 그런데도 카드사들은 올해 들어서면서 매달 100만장씩 카드를 뿌려대고 있다. 신용카드 대국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지구촌 인구의 90%인 50억 명 이상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세계 인구의 8명 중 1명은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어 사실상 유비쿼터스 시대가 시작된 가운데 왕좌를 차지한 나라는 한국이다.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15일 발표한 바를 보면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의 정보통신기술 국가로 선정됐다.

ITU가 세계 152개국을 대상으로 각국의 정보통신 기반시설 및 휴대전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 등을 집계한 결과다. 미국이 17위, 일본은 13위, 영국은 10위, 중국은 80위를 기록했으니 한국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만하다.

그러나 막상 고객정보 등을 관리하는 부분에 들어가면 형편없이 저급한 수준이다. 인터넷 포털업체와 카드사가 주범인데 올 들어서도 고객정보 유출문제가 계속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캐피탈과 삼성카드에 이어 하나SK카드까지 고객정보 유출사고가 터져 개인정보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입증하고 있다.

삼성과 하나SK카드의 경우 외부해킹이 아닌 내부직원이 고객정보를 직접 빼돌렸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예사롭지 않은 상태여서 이제까지의 고객정보유출과는 차원이 다르다. 지난 16일 내부직원이 200여건의 고객정보를 유출했다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나 피해규모는 5만여 건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잇단 개인정보 유출사고에도 카드사들은 `금융정보가 아닌 신상정보는 큰 문제가 없다’는 식의 안이한 자세여서 이런 사태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피해자들이 피해보상청구 등 적극적 대응을 포기하는데다가 제재 또한 물렁한 때문이다.

개인정보 유출의 가장 큰 원인이 카드사들의 허술한 내부통제시스템에 있음을 입증이나 하듯 하나SK카드의 경우 내부직원이 외부저장매체를 이용해 고객정보를 외부 텔레마케팅 업체에 팔아 넘겼다. 업무상 필요한 직원에 한해 외부저장매체를 인가해주고 있으나 회사가 일일이 점검하지 않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두 회사 모두 고객정보 유출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확인했다는 점 또한 충격적이다.

디지털 왕국을 자처하면서 관리 및 보안수준이 아날로그수준에 불과한 것은 당국의 무관심 탓이 크다. 무엇보다 정부가 고객정보 유출대란의 심각성부터 깨닫고 고객정보 유출을 막을 시스템개발과 강력한 제재방안을 즉각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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