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판매 노골적 광고
장기판매 노골적 광고
  • 최대억
  • 승인 2011.10.0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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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판매 노골적 광고 ‘우훅죽순’ 생겨(사진)

자신의 장기를 돈을 받고 팔겠다는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늘고 있고 있는 가운데, 경북지역에서도 한 30대 남성이 인터넷 카페를 통해 노골적 광고를 내는 일이 발생했다.
거주지가 경북이라고 밝힌 이 누리꾼은 “급해서 신장을 판다”며, 나이는 38세, 몸무게와 키, 혈액형 등 신체의 특징까지 적어가며 “검사비 먼저달라는 사기꾼은 사절”이라고 밝혔다.
글을 올린 이 남성에게 취재진이 지난 3일 직접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이 안돼, 이후 문자메시지로도 설득해봤으나 결국 통화는 못했다.
최근 인터넷상에는 이 같은 장기매매 게시물이 1년 사이 작년에 비해 두 배나 늘면서, 자신의 건강이 좋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광고까지 하고 나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한 누리꾼은 “병원 입원한 적도 없이 건강하다, 어떠한 질병도 없다, 서울 강남에 거주한다”며 연락처를 공개했다.

취재진은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장기매매’를 입력해 봤더니, 장기를 ‘사고 판다’는 게시물이 검색 결과에 곧바로 나타났다.

이처럼 절박한 심정으로 장기를 팔겠다는 사람들이 늘다보니 이들을 먹잇감으로 삼는 또 다른 사기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40대의 이모씨는 2년 전 교통사고로 머리와 허리 등을 심하게 다쳐, 직장마저 그만뒀고 초등학생과 중학생 두 자녀를 키우느라 극심한 생활고에 쪼들려 7월 장기매매 브로커라는 사람을 안 이후 검사비 명목으로 60만 원을 요구받아 꼼짝없이 건넸다.

경찰에 따르면 브로커 지시대로 검사를 받기 위해 광주광역시에서 서울 한 대학병원까지 찾아왔지만 병원에서 만나기로 한 브로커들은 돈만 챙긴 뒤 나타나지 않았다.

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온라인 불법 장기 매매 게시글은 모두 357건, 지난 해 174건에 비해 2배 정도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서 전문적인 의료적 훈련을 받지 않은 자들이 장기를 추출하고, 그것을 사고파는 암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를 파는 사람 역시 처벌 대상이라는 약점을 악용해 범죄 표적으로 삼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최대억 기자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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