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영주' 도대체 무슨 뜻?
'G&D영주' 도대체 무슨 뜻?
  • 최대억
  • 승인 2011.10.0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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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부끄럽고 반갑고 엇갈리는 두 풍경
공공기관·기업 영문 남발…'알쏭달쏭'문구 수두룩
한글이 공공기관은 물론 기업체들로 부터 홀대를 받고 있다.

각 지자체들이 국제화 추세에 발맞춘다는 이유로 경쟁적으로 영문 슬로건들을 내걸고 있는데다 ‘영어를 사용해야 수요가 몰린다’는 업체들의 얄팍한 상혼도 맞물려 좋은 우리말 대신 의미를 제대로 알수도 없는 영어 표현이 범람하고 있다.

이때문에 공공기관의 명칭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의 경우 ‘DGFEZ’로 모든 공문을 발송하는 등 아예 영어 이니셜로만 함축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있고, 지역 내 대규모 아파트들은 대부분 영어로 된 이름을 선호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즐기는 온라인 게임의 주인공이나 직업, 기술 등도 거의 ‘클레릭(성직자), 엘리먼트 앰플리피케이션(원소 증폭)’등 온통 영어 일색이다.

심지어는 공중파 방송에서 진행을 맡는 아나운서들조차 ‘셀프토크’ ‘댄스머신’ 등 한국말 대신 영어를 공공연히 남발하고 있다.

대구시의 경우 문화예술도시로의 발전을 위해 ‘Colorful 대구‘를 대표 브랜드로 채택하고 각종 행사에서 꾸준히 홍보하고 있다.

수성구와 달서구 등도 각각 Good Brand와 Smiling 등 긍정적 의미의 영어단어를 모토로 삼아 지자체 홍보에 나서고 있다.

‘경북관광 뉴마케팅 전략’을 내세운 경북도는 ‘Pride 경북’이라는 영어단어를 나열한 홍보문구를 전면에 펼치고 있고, 영주의 경우 ‘G&D Yeongju’라는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영어단어 이니셜을 사용, 보는 이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한글 외면은 더욱 뚜렷하다.

수성구에는 ‘월드 메르디앙’ ‘롯데캐슬’ ‘화성 파크드림’ ‘트럼프월드’ ‘위브 더 제니스’등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영어로 표기돼 있다.

반면 한글을 선호하는 기관과 아파트도 있다. 대구 남구청의 새로운 복지브랜드슬로건으로 선정된 ‘다사랑’은 ‘남거나 빠진 것이 없이 모두’라는 뜻의 우리말과 한자 ‘많을 多’의 중의적 표현으로 남구 구민 모두를 빠짐없이, 많이 사랑하고 섬기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코오롱건설은 아파트 브랜드를‘하늘채’로 사용하고 있다.

한글문화연대는 “외국인들조차 영문 슬로건이 의도한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아름다운 우리 말을 사용하는 것이 지역색을 더욱 효과적으로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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