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특별한 기술이 없어 일자리를 찾지 못했지만 지난해 10월 노동청의 직업능력개발계좌를 발급받고 3개월간 대구 동구 한솔직업전문학교에서 용접과정을 수료한 후 용접공으로 조선소 취업에 성공한 것이다.
#대형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주부 정모(37)씨 역시 어릴 적부터 꿈꿔오던 이태리음식 요리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씨는 그동안 비싼 수강료에 학원 등록은 꿈도 못 꿨지만 능력개발계좌제로 200만원이 든 카드를 받아 일주일에 세번씩 요리학원을 다닐 수 있게 됐다.
실직자들의 취업을 위해 직업훈련 수강료 등으로 최대 200만원을 지원하는 직업능력개발계좌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대구와 광주에서 전국 처음으로 시작한 이 사업에 대구에서만 1만개 이상의 계좌가 개설되는 등 구직자들이 몰리고 있다.
대구종합고용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9월22일 이후부터 3월13일까지 총 1만233명이 계좌를 발급받았으며 이 가운데 5천100여명이 직업훈련을 마쳤거나 진행 중이다. 이같은 수치는 광주에서 발급한 계좌 8천800여건보다 20% 정도 높다.
직업능력개발계좌제란 실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신청자에게 최대 200만원이 적립된 체크카드가 발급된다. 이에 따라 신청자는 자신이 희망하는 직업 훈련 과정과 기관을 찾아 200만원 한도 내에서 수강료 지불하고 수업을 들을 수 있다.(단 전체 수강료의 20%는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3월 현재 대구에만 80여곳의 훈련기관이 마련돼 있으며 개설과정도 컴퓨터 등 사무자동화 과정에서부터 바리스타, 컬러리스트, 웹사이트제작, 한·중·일 조리사, 바텐더, 네일아트, 기계부품CAD, 화훼장식기능사, 의복수선, 중장비운전실무, 결혼상담사, 목수양성 등 340여개로 다채롭다.
대구종합고용지원센터 관계자는 “기존 훈련과정은 기관이 정해져 있었지만 계좌제 사업은 수요자 중심의 훈련 프로그램으로 구직자 스스로 희망 강좌 및 기관을 찾아가 수업을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훈련기관도 구직자 유치를 위해 더 좋은 프로그램 발굴에 나서고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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