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기회의 땅, 미얀마’
<특별기고> ‘기회의 땅, 미얀마’
  • 승인 2012.06.0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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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성 국회의원

미얀마(옛 버마)가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게는 기회의 땅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미얀마는 국민들이 가난하면서도 불교적 세계관에 따라 낙천적인 생활을 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우리는 1983년 북한의 아웅산 묘지 테러사건 때 미얀마 정부가 취했던 대북한 강경조치로 깊은 인상을 받았던 나라입니다. 미얀마는 폐쇄적인 사회주의 체제와 군부 통치가 지속돼 미국 등 서방국가의 견제를 받은 탓으로 우리나라와도 활발한 교류를 하지 못했던 ‘미지의 나라’입니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우리나라의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고, 미얀마 국민들이 한국을 좋아할 정도로 한류가 선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미얀마의 면적은 한반도의 3배가 넘는 67만7천㎦, 인구는 약 6천만 명이며 국민의 89%가 불교를 신봉하고 있어 불교가 정치 경제 교육 사회 등 다방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화려하고 웅장한 불교유적지도 산재해 있습니다. 양곤의 세라돈 파고다, 만달레이의 짜욱도지 파고다, 바간 지역에 있는 2천개의 웅장한 파고다군이 대표적입니다.

자연자원도 풍부합니다. 원유 천연가스 철광석 석탄 니켈 동 아연 주석 등 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고, 가구제작에 애용되는 티크가 많이 생산됩니다.

미얀마는 1886년부터 1942년까지 영국의 식민지, 1942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의 지배를 받으며 국민들은 고난을 겪어 왔습니다.

식민지 지배를 벗어나기 위한 무장투쟁과정에 아웅산 장군이 영웅적 활동으로 오늘날까지도 추앙받고 있습니다.

1948년에 독립에 성공했지만 소수민족들의 반란으로 정정이 불안하던 끝에 1962년 네윈의 군사쿠데타로 집권, 사회주의 체제를 구축해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통치를 계속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미야마는 경제가 계속하여 침체되고 마이너스 성장을 반복하면서 국민은 가난의 늪을 헤매게 되었습다.

1988년 3월에 일어난 반정부 시위로 네윈은 실각하였으나 같은 해 9월 네윈의 조종을 받은 친위쿠데타가 성공하여 다시 군사정부가 들어서, 아웅산 장군의 딸 아웅산 수지 여사 등 민주인사를 탄압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서방국가들의 제제를 받으면서 계속 폐쇄국가의 길을 걸어 국가 경제는 위축되고 국민들은 빈곤을 면할 수 없었습니다. 2007년 9월 승려들이 주축이 돼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는데 군부는 유혈진압으로 맞서 지구촌은 ‘미얀마의 민주주의는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미얀마는 민주화를 위한 정치개혁을 힘차게 추진했습니다.

2008년 5월 상하양원제를 도입하고 여기서 대통령을 뽑는 헌법 개정을 하고 국가명도 미얀마 연방공화국(Republic of the Union of Myanmar)으로 바꾸었습니다. 2010년 11월 총선을 실시, 2011년 2월 군사정부에서 총리를 지내던 떼인 세인 대통령을 선출하면서 70년의 군사정권은 해체되고 민선정부가 들어섰습니다.

2006년 이전된 새 행정수도 네피도에는 상·하원 건물이 웅장하고 화려하게 개원과 함께 완공돼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특히 2012년 4월에 실시된 재보궐 선거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는데, 45개 지역 선거에서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야당(민주국민연맹)이 43석을 차지했습니다. 선거가 민주적으로 치러졌기에 가능했습니다.

미얀마에서 일고 있는 민주화의 훈풍 때문에 발길을 끊었던 서방 세계의 지도자들이 속속 미얀마를 찾고 있습니다. 미국, 호주, 일본, 영국, 프랑스에서 총리와 장관이 방문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달 미얀마를 방문해 양국의 경제협력을 위한 큰 터전을 마련했습니다. 미얀마 정부가 경제개발을 위해 외국의 투자와 참여를 바라는 상황에서 시의적절한 방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미얀마 국민 1인당 소득은 오랜 폐쇄적 사회주의경제 탓에 겨우 832달러 수준입니다. 이제 국영기업의 민영화와 자유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하면서 발전의 기틀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주유소를 민간이 운영하면서 24시간 영업하는 주유소가 속속 생겨나고 있고, 자동차도 많이 늘어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 거리는 교통체증을 겪을 정도가 됐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대우, SK 등 대기업과 수자원공사 등이 ‘기회의 땅’ 미얀마로 진출해 도로 항만 주택 등 SOC사업과 통신, 석유개발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중고자동차 화장품 의류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어 대한항공이 직항로 개설을 추진할 정도로 교류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처럼 급변하는 미얀마를 최근에 다녀왔습니다. 20여년의 공백 이후 개원한 지 갓 1년이 지난 미얀마 민선국회를,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방문했습니다.

미얀마 국회의원들도 급속한 민주화 과정에 외국 국회의원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상원 교육보건문화위원장을 맡고 있는 킨세 위원장과 한국-미얀마 국회의원 교류를 합의했습니다. 앞으로 상호 정기방문을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에게 기회의 땅으로 다가온 미얀마가 정치·경제를 급속도로 개혁해 나가고, 한류도 불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와 미얀마가 다방면으로 교류해 서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정치적, 제도적 부
분에서 역할을 해야겠다는 각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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