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성 첫사랑 담은 '대구앞산' 첫 공개
이인성 첫사랑 담은 '대구앞산' 첫 공개
  • 황인옥
  • 승인 2012.06.0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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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신의 천재 서양화가 이인성의 미공개 작품인‘대구 앞산’이 70년만에 최초로 공개된다.

25×45㎝ 종이 위에 유화물감으로 그린 이 작품은 이인성이 1935년 그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장인에게 선물한 작품이다. 80여 년 전의 대구 앞산 풍경과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한국적인 향토적 소재에 풍토미가 깃든 색감과 자연의 모습이 입체적이면서도 매우 서정적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추정가는 1~2억원 선.

이 작품은 오는 9일 오후 4시 대백프라자 10층 프라임홀에서 열리는 미술품 경매회사 ㈜A-옥션의 16회 대구 메이저경매에 출품된다.

이인성(1912~1950) 화백은 일제 강점기인 1930~40년대 여러 서양화풍을 흡수해 강렬한 색채와 뛰어난 구성으로 자신만의 화풍을 완성, 한국 근대미술사에서 두각을 나타낸 대구 출신 작가다.

약관의 나이로 처음 선전(鮮展)에 입선해 연속 6회 특선의 영광을 안았다. ‘조선의 천재’, ‘우리 양화계의 거벽’이라는 찬사를 받았으나 경찰관의 어이없는 총기 오발로 39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했다.

‘대구 앞산’은 이인성의 첫사랑이자 그의 부인이었던 김옥순 여사와의 애틋한 러브스토리가 담겨있는 작품이다. 이인성의 최종학력이 초등학교일만큼 그의 집은 가난했다. 그의 제주를 아까워한 주위의 후원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야간미술강좌를 다녔을 만큼 어려운 처지의 그에게 대구의 큰 병원장 딸이었던 김옥순 여사와 그의 장인은 이인성에게 든든한 후원자이자 가족이었다.

이 작품은 당시 이인성이 결혼하던 해에 장인에게 선물한 작품이다. 그의 부인은 결혼 후 7년만에 병사했다.

이번 경매에는 이밖에도 박수근, 이우환, 천경자, 남관, 김창열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과 대구서양화단 작고작가와 원로작가들의 근·현대적 발자취가 담긴 작품 240여점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대구 근대 서양화가 작품이 대거 출품된다. 전체 경매작품의 4분의1에 이르는 수준이다. 대구 근대미술의 아버지 소허 서동진의 수채화(추정가 1천~2천만원), 강렬한 색채로 유명한 주경의 ‘대구 MBC’(추정가 500만~1천만원), 수채화가 이경희의 보기드문 유화작품 ‘오케스트라’(추정가 1천~2천만원), 곽인식의 ‘소녀’(추정가 800만~1천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경매에 앞서 9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주요 출품작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프리뷰 전시가 열린다. (02)725-8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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