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떨어져야 꽃이다.
<신간소개>떨어져야 꽃이다.
  • 황인옥
  • 승인 2012.06.1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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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꽃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작가가 있다. 심지어 떨어져야 비로소 꽃이라고 한다. 작가는 그이유로 “떨어진 꽃을 보고 우리는 ‘그래 이렇게 사는 거야’라며 인생을 배운다. 장작보다 센 기운으로 우리에게 깨우침을 전하며 삶에 대한 의지를 뜨겁게 데워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책은 동화 형식으로 풀어쓴 에세이이자 소설이다. 열편의 이야기에는 한 편 한 편마다 작가의 개인적인 체험이 곰삭아 녹아있다. 그 속에 인생의 문제를 현명하게 마주하는 행복한 지혜가 숨겨져 있다. 흔한 ‘어른을 위한 동화’ 대신 ‘내일을 행복하게 해주는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것은 그런 까닭이다.

‘떨어져야 꽃이다’라고 제목붙인 작가의 낮은 곳에 대한 연민과 목소리가 책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김병규 작가는 맑은 이야기가 인생을 사랑하는 법을 깨우치게 한다고 믿는다. 작가의 목소리는 높지도 크지도 않다.

다만 나직할 뿐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모두 어려움 속에서도 삶을 사랑한다. 가난한 아이는 자기를 믿어준 선생님 덕분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주문을 잘못 받아 더 많이 만든 붕어빵을 받아든 스님은 교회 아이들과 그것을 나눈다. 열 편의 작품 가운데 ‘백만 원짜리 식사’, ‘떨어져야 꽃이다’는 특히 눈여겨 볼만 하다. ‘백만 원짜리 식사’는 절친하던 작가 故 정채봉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에 방영되어 많은 호응을 받았었다.

‘떨어져야 꽃이다’ 또한 정채봉이 세상을 떠난 뒤 남겨진 딸을 바라보며 슬픔과 아쉬움을 삭이며 집필한 작품이다. 이처럼 이 생에서 시작된 두 작가의 우정은 작품을 통해 연연히 이어진다.황중환 그림 작가는 늘 그래왔듯이 누구에겐가 위로가 될 세상 이야기를 따뜻한 카툰으로 담았다. 삶을 품을 줄 아는 여유 있는 감성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풍경을 과장 없이 담백하게 그려냈다.


김병규글·황충환그림/예담/1만2천원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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