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과 주식의 혼합형 특성으로 하이브리드 채권이라 불리는 이 채권은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시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1999년 이후 세계 주요 은행을 비롯 작년부터 국내 은행권에서도 기본자본을 늘리기 위해 발행되고 있다.
대구은행은 7일부터 19일까지 글로벌 금융위기 및 실물경제 침체를 대비한 자본확충의 선제적 대응차원에서 2천700억원 규모의 하이브리드 채권을 한도내에서 선착순 판매한다고 5일 밝혔다.
만기 30년인 이 채권은 발행금리 8.60%로 3개월마다 이자가 지급되며, 발행후 5년 경과시점에 은행이 조기상황권(콜옵션)을 가지는 조건부 채권이다.
판매대상은 실명의 개인 및 법인고객으로 세금우대 및 생계형 저축으로 가입 가능하며 최저 매출금액은 500만원 이상 100만원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
대구은행은 이번 하이브리드 채권 판매에 따라 BIS비율(바젤2 기준)이 1.3%포인트 상승해 12.7% 이상, 기본자본(Tier 1) 비율 9%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향후 금리가 4% 후반에서 5% 초반에 머무는 등 금리하락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정기예금이나 후순위채권 등 은행권 확정금리형 상품 중 가장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 조기소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까지 국내 은행들이 발행한 하이브리드 채권은 미상환 사례없이 대부분 5년 경과 시점에서 은행들이 콜옵션을 행사해 상환됐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이번 하이브리드 채권은 저금리 기조에서 8.6%의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은퇴자 등 이자로 생활하는 고객, 고액자산가 및 펀드환매 여부를 고민하는 투자자 등의 원금회복 대안상품으로 고려할만해 문의 쇄도와 함께 조기 판매마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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