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차 노조 총파업을 경계한다
현대 기아차 노조 총파업을 경계한다
  • 승인 2012.07.1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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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노조가 총파업을 벌인다. 현대기아차노조는 이번 파업은 13∼14일, 20일로 예정돼 있는 금속노조 파업에 동참하는 형식이다.

현대차노조는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77.85%의 찬성으로 가결됐고 기아차노조도 이날 75%의 찬성률로 가결했다. 지난 1987년 노조설립 이후 25년간의 파업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예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3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깨뜨리면서 실시한 이번 현대기아차노조의 파업여부 투표는 형식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 파업에 대해 노조측은 “5월부터 올해 임금협상을 시작했지만 그동안 9차례의 교섭에서 회사는 일괄 제시안도 내놓지 않는 등 성실한 협상을 하지 않아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한다. 그동안 금속노조는 노동시간단축 및 심야노동 철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원?하청 불공정거래 근절, 정리해고 철폐 및 노동기본권 보장 등 4대 의제를 요구했다. 그러나 노조의 실질적인 요구는 현대기아차의 매출과 이익 증가에 따른 근로자 몫 챙기기가 그 목적이라는 것이 대다수 관계자들의 평가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년도보다 14.2% 증가한 336만8335대를 수출했고 3.6% 늘어난 68만3570대를 내수시장에 팔았으며 기아차도 전년보다 24.3나 증가한 204만6400대를 수출했고 1.8%늘어난 49만3003대를 내수시장에 판매했다. 올해도 자동차가 우리나라 수출에 1등 공신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해외수출이 80%이고 국내 판매 대수가 20%인 매출구조를 보면 현대기아차의 이익증가는 노조 측 공로라기보다는 우리자동차와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차의 부진과 환율의 덕분이라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자동차수출은 유로존 국가의 재정위기와 중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가의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 들어 그동안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침체됐던 일본 자동차산업이 지금 기운을 되찾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달러화나 유로화 대비 원화가치가 하락추세를 보이면서 일본자동차의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미국 전미딜러협회(NADA)가 집계한 올 상반기 실적에서 도요타, 낫산, 혼다 등 일본 빅3 자동차들이 큰 성장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산업의 앞날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해 준다. 지난날과 같이 시도 때로 없이 노조들이 파업에 돌입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노조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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