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공칼럼>안철수와 `SNS 선거운동?
<삼공칼럼>안철수와 `SNS 선거운동?
  • 승인 2012.07.2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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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양정봉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인기가 여전하다. 최근 책 발간 등으로 지지율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안 교수는 대통령 선거 출마여부와 관계없이 실체적 정치인이다. 이제 그는 대선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선수로 뛰던 관객이 되던 간에 말이다. 경기장 밖에서 계속 버티면 정직성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또 18대 대선 정국을 희화화(戱畵化)하는 측면도 있다. 안 교수는 18대 대통령 예비후보 여론조사에서 유력한 후보인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일진일퇴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많은 국민들의 관심은 안교수의 대선 출마 여부이다. 지난 19일`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신간을 내고 23일에는 방송국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사실상 선거운동에 가까운 행보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방송출연에서도 “대선 출마여부를 두고 고민 중??이라고만 했다. 그를 아끼는 많은 사람, 특히 2040세대에서도 이러한 행보에 피로감과 함께 ??불신??까지 주고 있다며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안 교수는 지난 2월6일 `안철수 재단??설립 기자회견에서 사회발전을 위한 자신의 역할론을 피력했다. 기자들의 정치 참여 질문과 관련 ??제가 정치에 참여하고 안 하고 가 본질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의 아리송한 답변에도 많은 국민들은 너그럽게 봐줬다. 그는 정치대담집에서 ??책에 담긴 생각을 바탕으로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말하고??제게 동의하는 분이 많으면 앞으로 나갈 것(대통령 선거 출마)??이라고 했다.

최근에 안 교수는 “대한민국은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있다??며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고 대선 출마를 간접적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이 말 이후 정치권에서는 대안이 없는 무책임하고 지나친 자기중심적 인식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안 교수의 `UFO식 정치??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우선 생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민주당과의 `단일 후보 결선??을 생각할 수 있다. 현재 민주당의 문재인 경선 후보 등 누가 대선후보가 되더라도 새누리당의 박 후보를 뛰어넘지 못한다는 게 정치권의 흔들리지 않는 결과 예측이다. 이에 대해 안 교수는 민주당의 조직을 빌리는 대신 ??공동정부??의 선물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안 교수나 민주당이 서로 읽고 집권을 위한 마지막 대안 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안 교수가 믿는 또 다른 무기는`SNS 비밀병기??이다. 이제 SNS(Social Network Service)는 한국정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파괴력이 입증됐다. 안 교수는 정치인이 아니었다. 당시 SNS 기류를 타고 혜성같이 출현, 정치권의 중심인물로 급부상한다. SNS의 위력 때문이다.

국민들은 SNS를 통해 전통적인 정당정치를 넘어 대의정치에 직접 접속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 정당이나 시민단체를 통한 간접 접근을 하지 않아도 된 것이다. 국민들의 삶과 열망을 바로 반영하는 생활정치(life politics)시대를 열기 시작한 것이다. 고용, 복지, 여성 등의 이슈에 대해 공공성을 강화함으로써 대의민주주의에 더욱 가깝게 접근하게 된다. 그리고 SNS의 중심에 안 교수의 지지도가 높은 젊은 세대(2040세대)가 존재한다.

그들에게는 진보· 보수의 이념이 아닌 실제적 생활이 중요한 관심의 대상이다. 안 교수는 이 점에서 다른 후보와 달리 처음부터 치밀한 선거 전략을 구축했다고 짐작된다. 그가 출마 선언을 늦추는 이유도 국민들의 검증시간을 줄여 SNS정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보면 상식을 뛰어넘는 시나리오인가. 어떻든 안 교수는 출마 선언이 빠르면 빠를수록 국민들의 피로감과 불신을 최소화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출마여부를 저울질 한다면 국민들에게 비례(非禮)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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