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박지원 원내대표를 소환한 이유는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5,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 오문철 보해저축은행대표로부터 수천만 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다. 그것을 박 원내대표와 민주통합당이 “정치검찰의 박지원 죽이기” “표적수사” “공작수사”라며 버티고 있지만 그 말에 공감할 국민이 몇이나 될지 의심스럽다.
참으로 해괴한 것은 민주당이 그를 보호하느라 연말대선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고 있는 점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미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재임하면서도 SK와 금호그룹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죄로 징역형을 산 적이 있다. 따라서 검찰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을 경우 이번 일로 정치인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라는 불안이 클 것이다.
그러므로 민주당을 앞장세워 8월 임시국회로 방탄막을 만들 궁리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정기국회로 연결되고 그 다음 새 정권이 출범하면 정치적 흥정으로 불기소나 기소유예 등으로 풀려나지 않겠느냐는 치밀한 계산이 엿보인다.
그러나 그렇게 흘러 갈 경우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냉담하게 될 것이 뻔하다. 연말 대선을 향해 뛰고 있는 민주당내의 대권후보들의 꿈도 일장춘몽으로 끝나게 된다. 따라서 백번을 양보해도 이번 경우 민주당이 나설 일이 아니다.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당력을 동원해 보호할 가치가 있는지 심사숙고하여 당 지도부의 잘못된 선택을 바로 잡아야 한다.
다른 한편 박 원내대표는 검찰조사를 피하기 위해 온갖 술수를 동원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비칠지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검찰의 출석 통보에 3회나 불응한 그를 용기 있는 인물로 존경할 것인지 아니면 국법을 유린하는 인간으로 손가락질 할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거듭 당부하지만 개인 비리에 불과한 박지원 원내대표의 사건에서 민주당은 손을 떼라. 박 원내대표는 자신의 구명도생을 위해 방탄 국회를 연다면 민주당의 연말 대선을 망치게 된다는 점을 깊이 명심하라.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지 않는가. 박 원내대표는 용기 있는 선택으로 자신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아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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