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안전은 곧 `사랑’이다
<기고>안전은 곧 `사랑’이다
  • 승인 2012.09.0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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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진홍 안전보건공단 안전인증부장

내가 회사에서 맡은 업무 중에서 주로 사업장을 방문하여 안전보건에 관한 기술지원을 하는 일인데, 사업장의 안전관계자 및 사업주와 나눈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재해예방을 위한 기술지원 차 대구지역의 한 사업장을 방문하였을 때 안전관계자가 “안전관리업무는 현장의 시어머니와 같은 역할인 것 같습니다. 좋은 소리를 내기보다는 잘 되지 않은 것과 잘못하고 있는 것을 찾아내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잘하고 있는 것은 현장근로자들이 이를 본받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니까요” 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또 다른 사업장을 방문했을 때는 어떤 사업주는 “정리와 정돈, 청소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안전의 첫걸음”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곳곳에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느껴지는 것 같다. `안전은 나뿐 만이 아니라 가족을 위해서 동료를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늘 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현장 정리·정돈을 철저히 하자고 당부했다.

20여 년 동안 현장 경험을 하면서 느낀 것은 정리·정돈이 잘되면 작업의 능률도 올라갈 뿐만 아니라 안전관리에도 수월하다는 것이다. 그뿐 인가요 자재도 절약되고 폐기물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일석이조가 아니라 일석삼조, 일석 사조도 가능하다고 했다.

매주 금요일이 되면 이곳에서는 다른 곳과 다른 생소한 광경이 펼쳐진다. `노사 정리·정돈의 날’이 그것인데 주변과 인근지역을 청소하면서 근로자들이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책임자와 협력업체 책임자들만 참여한다는 것이다. 내 직원들이 내 근로자들이 버린 것이라 생각하면서 책임자들이 각성하는 계기가 되고 자연히 인식이 바뀌게 되었다.

“어지럽고 더러운 곳이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해서 돌아가지요. 피하지 말고 치우며 정리하면 그 곳이 깨끗하고 안전할 수 있을 텐데도 말이죠. 사고란 바로 그런 곳에서 찾아오는 겁니다. 모르고 있던 것에서 사고가 나는 경우보다 이처럼 알고 있으면서 무시 한 것에서 더 큰 사고가 납니다”

모두 정말 맞는 말이다. 그때 나는 안전 속에 숨은 철학은 “안전은 곧 `사랑’이다.” 사랑하는 동료와 가족들의 행복을 지켜 주는 것이 바로 `안전’이기 때문이라고 궁극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더니 안전관계자와 사업주도 역시 맞는 말이라고 호응해 주던 일이 있었다.

한편 기업은 생산과정에서 불량품이 발생하지 않도록 업무표준에 의한 불량품 제거방식을 개발하여 활용한 바 큰 성과를 거두었는데 이것이 품질경영시스템의 효시가 되었다. 또한 각 나라의 경제성장 우선정책으로 환경오염과 산업재해가 크게 증가하여 국제적인 문제가 되자. 기업은 환경을 보호하고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하여 환경경영시스템과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개발하여 활용해 왔다.

그러나 품질경영시스템, 환경경영시스템,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은 공통점과 유사성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에서는 서로 다른 팀에서 개별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시스템 시행 주체인 근로자들은 품질은 품질 및 생산부서에서, 환경은 환경부서에서, 안전보건은 안전보건부서에서만 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되었고, 또 업무중복으로 인하여 운영인력 운영비용 심사비용의 과다소요 등 경제적인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었다.

따라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개별경영시스템을 통합하여 하나의 팀이 운영하는 통합경영시스템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국내·외 기업에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안전·보건· 환경·품질 통합경영시스템(SHE&Q Management System)을 이미 구축 작업하였거나 한창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기업이 외국기업보다 먼저 통합경영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재해예방 환경보존 양질의제품생산에서 다른 외국기업보다 국제경쟁력에서 크게 앞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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