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문제, 깨끗한 마무리가 중요
과거사 문제, 깨끗한 마무리가 중요
  • 승인 2012.09.2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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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대권가도를 가로막고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시 발생했던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와 유감을 표시했다. 24일 박 후보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이 헌법 가치를 훼손하고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며 과거보다 크게 달라진 자세를 보였다. 쉽지 않은 결단에 국민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주목된다.

박 후보는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으로 인해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과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 역시 가족을 잃은 아픔이 얼마나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공식적인 사과의 뜻을 밝혔다. 더불어 ”과거사 논쟁으로 인해 사회적인 논란과 갈등이 지속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고뇌의 시간을 가졌다“며 ”우리나라에서 자녀가 부모를 평가한다는 것. 더구나 공개적으로 과오를 지적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 것이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대통령 후보로 나선 이상 이 부분에 대해 보다 냉정하고 국민과 공감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자신의 결심을 소개했다. ”압축적인 발전 과정에서 많은 상처와 아픔이 있었고 때론 굴곡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1960~70년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기적적인 성장의 뒤편에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고통 받은 노동자들의 희생이 있었고 안보 이면에 공권력에 의해 인권 침해받은 사례가 있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과오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박 후보는 ”건국 이후 반세기만에 산업화와 민주화에 동시에 성공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 같은 성취를 이뤄 낸 국민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는가 하면 ”당시 우리나라는 절대 빈곤과 북한의 무력에 시달려야 했고 아버지에게는 경제발전과 국가 안보가 가장 시급한 국가 목표였다“고 하는 등 박 전 대통령의 치적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진정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없지 않으나 박 후보의 이날 `과거사 사과’에 대해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도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제 과거사문제의 마무리가 중요하다. 야권에선 박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 최근의 지지율 하락세를 만회해 보려는 선거공학적 접근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은 실정이다. “유신 체제와 인혁당 사건에 대해 분명하게 헌법 훼손이라고 언급하고 사과한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인권연대의 “구체적인 정책 없이 ’국민대통합위원회`라는 모호한 대안만 내놓은 것은 아쉽다”는 입장과 궤를 같이하는 측도 적지 않다. 따라서 박 후보 측에서 어떤 후속조치로 24일의 발언을 뒷받침하느냐가 중요하다. 과거사문제를 깨끗이 마무리 짓는 화끈한 대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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