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를 찾아서> 암 달팽이
<좋은시를 찾아서> 암 달팽이
  • 승인 2012.09.2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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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 정 희

화난 모습이라며
뿔을 내미는 달팽이

누구든 덤벼봐
있는 힘껏 들이 받을 테니

기운 쏟지만
시선 끌지 못하는 말랑한 몸

거친 흙길이거나 웅덩이 연한 풀잎이거나
버거운 짐 지고 대롱걸음이긴 마찬가지

까칠한 눈총 남편
찐득이는 아이투정 같아서
고민보따리에 하루하루 휘는 등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은
뿔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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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상주출생. 초등학교 글쓰기 외래강사, 계간<문장>편집위원, 대구문인협회 회원. 한국수필가협회 회원, 사)한국편지가족 대구경북지회 임원 역임. 대구작가회의 회원. 수필집: 빨간 수필 (북랜드 12년刊)

해설) -해설 성군경-
성공한 사람은 ?대개 남다른 열정과 노력을 쏟아 붓는 특성이 있다. 언제 한번 세상만사 모두 잊고 꾸준히 제 갈 길을 가 본 적이 없다면 달팽이가 느리다고 비웃지 말자. 파리가 요란을 떨면서 하늘을 누벼 봤자 두꺼비 혀 한번 날름하면 끝장이니 항상 겸손을 잃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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