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를 찾아서>서러운 구럼비 바위
<좋은시를 찾아서>서러운 구럼비 바위
  • 승인 2012.10.1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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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삼

제주도 최남단의
아름다운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만들려고
초병처럼 마을 앞바다를 지키던
구럼비 바위를
막 부숴버릴 모양인데요

모두 양키 등살일 거라
수군거리는데
오순도순 정답게 살던 마을사람들을
이리저리 갈라 세우고
해군기지 찬성하면 돈을 주고
반대하면 잡아넣어
무지막지 벌금을 때려 먹인다나요

아직도 4,3이라는 야만의 역사가
버젓이 현재형으로 되풀이되는
제주도 강정마을 !
아 서러운
구럼비 바위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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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 출생. 민족자주평화통일대구경북회의 의장,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대구경북본부 공동의장. 시집 `개불란’ `거미울 고개’ 외. 산문집 `우리 현대사의 정복자 尾國’

해설) -해설 김인강-
역사는 증언한다. 한동안 시끌벅적했던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 평안하고 온화했던 그 바위는 맨발로 오늘 걸 환영했다. 그러나 지금은 해군기지설립이라는 명목으로 산산조각이 되었다. 온 몸으로 버티려 했지만 제 몸이 부서져 이젠 어찌할 도리가 없다. 과연 우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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