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원전조종사로서의 사명
<기고>원전조종사로서의 사명
  • 승인 2012.10.1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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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근 울진원자력본부 제1발전소 주임

지난 해 일본은 역사적 사례를 찾을 수 없었던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의 영향으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전력공급 중단과 냉각수 공급의 중단으로 인한 수소폭발로 원자로 건물 외벽이 붕괴되면서 방사성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인해 세간은 `방사능 공포’로 원자력르네상스시대에서 급속도로 `반원전’ 분위기에 휩싸이게 되었다. 또한 설상가상으로 국내 원자력발전의 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의 납품비리로 인해 발전소 안전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불거졌다.

이러한 반원전 분위기와 납품비리 등 대내외적인 어려운 여건과 침체된 분위기속에서도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설비에 대한 애착심으로 맡은바 소임을 묵묵히 다하면서 발전소를 사수하는 발전소 교대근무자들이 현장에 있다. 원전조종사라 불리는 이들은 주제어실 뿐만 아니라 40도를 웃도는 터빈건물 등에서 근무하면서 발전소의 안전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를 마감하고 잠자리에 드는 밤 11시. 원전조종사들은 출근준비에 바쁘다. 인계를 받고 밤 12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발전소의 상태를 감시하기 위해 맡은바 위치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기기의 운전 상태를 하나하나 체크하고 불시의 비상상태를 예의 주시한다. 이렇듯 국민들이 잠든 시간에도 원전조종사들은 발전소 안전 운영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기기의 문제로 발전소가 정지되는 사례가 발생한다. 이 같은 일이 발생할 때마다 언론매체의 보도와 반원전 분위기는 발전소에서 근무하는 원전조종사들의 마음을 한층 더 무겁게 한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온 나라가 전력수급에 초비상이 걸린 작금의 상황 속에서 지금까지 전력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원전이 한층 더 다져지고 있다. 성숙된 원전조종사들의 일심동체 된 마음과 각고의 정성과 노력으로 안정적인 전력공급뿐만 아니라 한국수력원자력의 위상을 회복할 것이라 믿으면서 우리 원전조종사들은 오늘도 근무복을 입는다.

대내외적인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원전조종사들은 세계 최고의 원전조종사라는 긍지와 발전소의 주인이라는 명예와 자부심으로 `원전 안전 최우선 운영’의 사명을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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