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위 변경을 해주며
요양원 밖
막 움트기 시작한
가죽나무 새순 이야기부터
봄 소식, 수다로 옮겼더니
맨발로
소복소복 밑거름 다져
육남매 처처에 심던
문득 한 삶이 걸어온 어느 봄
내가 듣는다
활짝, 활짝 피워낸 여섯 꽃자리
저들 차츰 발길 뜸해진 봄, 봄 다시와도
좌측 편마비
양쪽 하지구축의 몸 되어
텅, 모래사막에 갇혀
- 봄날이 와 이래 지엽노
일흔아홉, 덧없는 사투리
내 실습일지의 마지막 한 줄,
@지루하다의 경상도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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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군위 출생, 2001년 계간`사람의 문학’ 등단. 현 대구작가회의 부지회장. `사람의 문학’ 편집위원. 시집 `밥 한 봉지’
해설) -해설 김인강-
하루해가 짧아도 너무 짧은 처녀 적 봄날은 어디로 갔나? 살아온 나날들 뒤돌아보면 순간의 봄꿈을 꾼 것처럼 짧기만 한데, 어느덧 몸은 황혼에 기대어 하루해가 지기만을 기다리는 시간들. `봄날이 와 이래 지엽노’ 가슴 뭉클한 한 마디가 인생무상을 얘기해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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