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15일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제민주화를 강제로 하는 것은 역행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모범이 재벌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 한다”고 밝혀 최대 이슈인 경제민주화에 제동을 걸었다. 또 여성과 청년층이 자신들의 일자리 문제에 관해 `주도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면서 “국내를 넘어 세계를 보라. IT(정보기술) 가상세계가 창출하는 창업거리와 일자리를 바라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스스로 찾아나서야 한다”며 “저같이 작은 중소기업 회장 하나도 30개국을 정복할 수 있는데, 젊은이들이 `정부야, 일자리 창출해라’ 이런 수동적인 자세로는 안 된다”는 발언이후 트위터 등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취업난과 보육문제는 사회구조적 문제와 정책실패 등에서 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국가 책임이 아닌 개인 책임으로 떠넘긴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더 큰 말썽은 군(軍)을 “썩는 곳”으로 폄하한 경망스러운 발언이다.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란 신분인 김성주가 `남성 軍에서 썩히는 건 국가적 손실` 이란 요지의 발언으로 軍을 극도로 폄하한 것이 박 후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 볼 일이다. “왜 아까운 남성을 (군에서) 2년 몇 개월씩 버리게 하느냐. 2년 반 이상 썩히는 건 국가적 손실로 본다.“고 말한 것은 직업군인제도 도입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지 모르나 용인하기 어렵다. 때마침 전방의 군 기강해이가 문제된 시점에 이런 발언까지 여과 없이 쏟아내는 것은 옳지 않다.
남북한이 대치중인 한반도의 특수성에 비춰 병역문제 거론은 신중해야 한다. 북한의 사병복무는 남자 10년, 여자 7년으로 16세면 입영시켜 ’전투기계`로 양성하게 된다. 그런데도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이미 너무나 단축된 ’21개월`을 `18개월’로 단축하겠다고 나섰다. 게다가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라는 사람이 군(軍)을 썩는 곳으로 폄하하다니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되돌아보면 이런 상황은 국민대통합이라는 이름아래 선대위의 외연을 너무 넓힌 탓으로 볼 수 있다. 기준이나 원칙을 알 수 없는 양적 확대로 인해 당과 박 후보의 정체성이 희미해졌다는 지적이 많다. 다다익선이란 식의 선대위 영입은 득보다 실이 더 많음을 명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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