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가 에이즈보다 무섭다
담배가 에이즈보다 무섭다
  • 승인 2012.11.1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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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그저께 담배가 암보다 더 무섭다고 경고했다. 챈 사무총장은 흡연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매년 약 600만 명이 목숨을 잃는다고 말하면서 이 수치는 말라리아, 에이즈,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고 했다. 흡연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감염되면 곧 죽음뿐이라고 알고 있는 에이즈보다 더 무섭다는 경고에는 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담배 연기 속에는 약 4000여 종의 발암물질과 독성 화학물질이 들어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중에서 약 20여종이 A급 발암물질이라고 한다. 특히 담배 연기 속에 포함된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니트로사민 등의 기체성분과 니코틴, 타르, 비소, 벤조피렌, 부탄, 메탄. 메탄올, 헥사민 등의 미립자 성분은 인체에 치명적인 위험 요소이다. 흡연이 독약을 먹는 것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만도 매년 5만 명 이상이 흡연으로 사망한다. 우리나라 암 발병 원인의 20%가 흡연인 것으로 밝혀졌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기관지염, 폐기종, 만성폐쇄질환 등 호흡기계통 질환의 발병 위험이 25배 이상이나 높다. 동맥경화, 고혈압, 뇌졸중 등도 흡연이 주요 원인이다. 각종 암은 말할 것도 없다. 이 외에도 치아손실, 건선, 주름 등 담배의 해악은 이루 열거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많다.

챈 사무총장은 한국의 경우 담배 값을 올리는 것이 담배 소비를 줄이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에 담뱃값 인상을 촉구했다. 사실 우리나라의 담뱃값은 갑당 2달러 수준으로 호주의 17달러, 캐나다의 10달러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 그나마 한국은 몇 년째 담뱃값 인상을 하지 않았다. 이미 담뱃값을 60% 이상이나 올린 국가들도 있다. 따라서 한국도 담뱃값 인상으로 흡연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된다.

차제에 우리나라도 담뱃값 인상을 포함해서 흡연을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마련과 대대적인 금연 캠페인을 벌일 필요가 있다. 담뱃값 인상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고 하지만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연간 10조 원에 육박함을 감안하면 충분히 상쇄되고도 남는다. 담뱃값을 올리는 한편 초등학교에서부터 흡연의 해악을 강조하고 사회에서 금연 분위기를 확산해 흡연율을 획기적으로 낮춰야 한다. 그것이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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