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3호선, 안전을 최우선해야
도시철도 3호선, 안전을 최우선해야
  • 승인 2012.11.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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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개통할 예정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차량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면부는 유선형으로 설계, 날렵한 자태로 속도감을 표현했고 측면은 3호선의 노선색인 노란색을 바탕으로 흰색과 회색, 검은색을 적절히 배치해 우아한 느낌이 들도록 디자인 했다고 한다. 차량의 내부 역시 흰색을 기본으로 손잡이, 의자, 차량 간 통로등에서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산뜻하고 깨끗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차량은 운전원 없이 무인으로 운전될 수 있는 최첨단 무인자동운전시스템이 탑재돼 있고 선로주변 아파트 등 주민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 창문흐림장치 설치, 비상시 승객을 지상으로 탈출할 수 있는 비상탈출장비(스파이럴 슈터)가 탑재돼 만약의 사태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음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화재 발생 시 차량에서 자체적으로 소화가 가능한 고압 물 분무형 소화설비 설치,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영국 표준규격에 합격한 내화재성 실내자재 사용으로 지난 2003년 2월 대구 중앙로역에서 일어난 대형 지하철 화재사고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에 신속히 진화할 수 있게끔 한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2009년 7월 공사를 시작한 3호선 모노레일은 북구 동호동 차량기지에서 수성구 범물동 범물기지까지 23.95㎞에 달한다. 가장 큰 특징은 최첨단 장치를 탑재해 승무원이 없는 완전 무인 자동운전 시스템으로 운행한다는 점이며 각종 성능 시험과 시운전 과정에서 모노레일 차량 품질과 성능을 완벽하게 입증해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부산∼김해 경전철과 용인경전철, 의정부, 태백 등 전국의 경전철들이 부딪치고 있는 문제점이 대구도시철도 3호선과 무관하겠는가 하는 우려가 있다.

타 지역에 비해 졸속이나 부실공사 문제가 적은 것은 자랑스럽지만 수요예측실패 가능성, 그간 꾸준히 제기돼 온 사생활과 상권침해 문제, 더구나 도심에 24km나 되는 초장거리 무인 경전철이 운행된 선례가 전무하다는 점들이 부담으로 남는다. 특히 부산~김해 간 경전철이 잦은 사고로 안전성이 크게 훼손된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 후발 주자들의 모델이 될 만한 최고의 경전철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특히 부산-김해 경전철 등에서 드러난 안전성 문제를 유념해야 한다. 이미 초대형 지하철사고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당한 대구인 만큼 첫째도 둘째도 안전성확보임을 잊어서는 안 될 줄 안다. 부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된다는 점은 자랑이라기보다 불안의 요인이다. 각종 안전장치로 완벽을 기했다는 자신감 과시보다 유사시 비상대응조치를 더 철저히 하는데 주력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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