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차량은 운전원 없이 무인으로 운전될 수 있는 최첨단 무인자동운전시스템이 탑재돼 있고 선로주변 아파트 등 주민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 창문흐림장치 설치, 비상시 승객을 지상으로 탈출할 수 있는 비상탈출장비(스파이럴 슈터)가 탑재돼 만약의 사태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음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화재 발생 시 차량에서 자체적으로 소화가 가능한 고압 물 분무형 소화설비 설치,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영국 표준규격에 합격한 내화재성 실내자재 사용으로 지난 2003년 2월 대구 중앙로역에서 일어난 대형 지하철 화재사고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에 신속히 진화할 수 있게끔 한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2009년 7월 공사를 시작한 3호선 모노레일은 북구 동호동 차량기지에서 수성구 범물동 범물기지까지 23.95㎞에 달한다. 가장 큰 특징은 최첨단 장치를 탑재해 승무원이 없는 완전 무인 자동운전 시스템으로 운행한다는 점이며 각종 성능 시험과 시운전 과정에서 모노레일 차량 품질과 성능을 완벽하게 입증해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부산∼김해 경전철과 용인경전철, 의정부, 태백 등 전국의 경전철들이 부딪치고 있는 문제점이 대구도시철도 3호선과 무관하겠는가 하는 우려가 있다.
타 지역에 비해 졸속이나 부실공사 문제가 적은 것은 자랑스럽지만 수요예측실패 가능성, 그간 꾸준히 제기돼 온 사생활과 상권침해 문제, 더구나 도심에 24km나 되는 초장거리 무인 경전철이 운행된 선례가 전무하다는 점들이 부담으로 남는다. 특히 부산~김해 간 경전철이 잦은 사고로 안전성이 크게 훼손된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 후발 주자들의 모델이 될 만한 최고의 경전철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특히 부산-김해 경전철 등에서 드러난 안전성 문제를 유념해야 한다. 이미 초대형 지하철사고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당한 대구인 만큼 첫째도 둘째도 안전성확보임을 잊어서는 안 될 줄 안다. 부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된다는 점은 자랑이라기보다 불안의 요인이다. 각종 안전장치로 완벽을 기했다는 자신감 과시보다 유사시 비상대응조치를 더 철저히 하는데 주력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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