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스타 연봉협상 ‘지지부진’
간판 스타 연봉협상 ‘지지부진’
  • 이상환
  • 승인 2013.01.0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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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계약자 18명 전훈 제외 등 압박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연봉협상 소식이 안들린다. 지난달 27일 이승엽과 2013년 연봉협상을 타결한 이후 진전이 없다. 연봉협상이 지지부진해질 경우 타결하지 못한 선수는 조만간 떠날 괌 전지훈련에 동참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도 있다.

더구나 대부분 간판급 선수와의 협상만을 남겨 놓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역대 조용한 연봉협상을 진행해온 삼성으로서도 올 시즌 연봉협상 만큼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2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 선수들의 기대치는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황인데 반해 구단은 줄곧 써 온 인상정책에서 탈피, 성적에 걸맞는 연봉을 책정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승한 이후 연봉협상에서 못해도 깍지 않았던 삼성의 전례가 제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일단 오는 9일 예정된 구단 시무식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삼성구단 관계자는 “시무식 이후 본격적으로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전지훈련전까지는 협상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라며 “일부 선수들과의 이견차는 있지만 구단에서도 우승에 대한 일정부분 혜택을 염두에 두고 있어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은 전체 재계약 대상자 79명 가운데 61명과 2013년도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협상진행이 원할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8명의 연봉 미계약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올 시즌 팀내 연봉협상의 ‘뜨거운 감자’로 지목된 오승환을 비롯해 박석민, 윤성환, 배영수, 최형우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달 유례없이 연봉협상 진행중에 구단이 무려 10일간이나 협상 장정중단을 선언하는 홍역을 치렀다. 당시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다. 지나친 기대감 때문에 협상이 어려워 서로간에 시간을 갖기 위해 협상을 잠정 중단하게 됐다”고 협상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한차례 홍역을 치르면서 구단과 선수간의 미묘한 기류까지 감지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말 이승엽이 작년 연봉과 동결된 금액에 전격적으로 도장을 찍어 타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거리다.

구단으로서는 간판선수인 이승엽이 구단의 입장을 쉽게 수용한 것이 타 선수들에게도 호재로 작용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반면 미계약 선수들은 이미 우승 보너스 등을 두둑하게 챙긴 상황에서 연봉협상에서 잡음을 낼 경우, 나쁜 인식을 줄 수 있어 고민스럽지만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대부분 구단이 연봉 협상을 완료하지 않은 선수를 해외전지훈련을 데려가지 않는 것도 변수다. 삼성도 동참 분위기다. 선수 입장으로서는 자칫 해외로 떠나기 전 협상을 마쳐야 한다는 걸 구단이 협상 전술로 활용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부담스럽다. 사실상 압박용 카드다. 따라서 전지훈련 출발전까지 연봉협상을 매듭지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결국, 올 시즌 삼성의 연봉협상은 오승환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오승환은 지난해 연말 구단이 제시한 5억5천만원을 거절했다. 이런 와중에 김병현(넥센 히어로즈)이 현재 국내 투수 최고연봉인 6억원에 계약했다. 김병현은 올 시즌 19경기(선발 12경기)에 등판해 3승8패(3홀드) 평균자책점 5.66으로 부진했지만 1억 원이 인상됐다.

이는 삼성 구단으로서는 가장 우려한 상황이다. 지난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오승환은 자신이 원하는 구체적인 연봉을 밝히진 않았지만 투수 최고대우를 해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이 경우 마지노선이 6억원이 될 공산이 크다.

나머지 선수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연봉에 대한 기대치가 최고조로 달한 만큼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삼성은 최대한 협상을 잡음없이 빨리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삼성은 동계훈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연봉협상을 마친 뒤 해외 자율훈련을 실시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협상 일정이 늦어지면서 훈련을 떠나지 못하는 선수들이 생겼다. 자칫 연봉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팀 전체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도 있는데다 전지훈련 일정까지 차질을 빚게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삼성구단의 연봉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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