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는 그동안 매년 팔공산, 성암산 등정 등 이색 시무식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올해는 ‘대구의 명산 등정’이 아닌 ‘세족식’을 통해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세족식은 종교의식에서 시작됐다.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날 밤 최후의 만찬을 집행하기 전 ‘섬기는 자세’로 제자들의 발을 씻겨준 일에서 유래됐으며 오늘날에는 종교적 행사를 벗어나 다양한 의미로 세족식이 열리고 있다.
이날 김재하 대표이사를 비롯한 직원 전원이 세족식에 참가했으며, 선수단은 선수단 식당에서 당성증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및 선수 전원이 행사에 참가했다.
당성증 감독은 제일먼저 김종문 수석코치를 포함한 코치진과 팀 내 최고참 선수인 유경렬의 발을 씻겨주었으며, 코치진은 박종진, 이진호 등 선임 선수들의 발을 씻겨 줬다.
이후부터는 순서대로 선임 선수들이 후배 선수들의 발을 씻겨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세족식이 끝난 후 김재하 대표이사는 “세족식은 내가 누군가에게 존중을 받고자 한다면, 내가 먼저 나를 섬기고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로 많이 실시한다. 세족식을 통해 대구FC 구성원 모두가 더욱 화목하고 서로를 섬기는 마음을 가지며 멋진 한해를 보내자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당성증 감독은 “우리는 ‘발’로 ‘업(業)’을 삼는 프로축구단의 일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발을 씻겨 주는 세족식은 단순한 섬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선수들을 포함한 선수단 전원은 세족식을 계기로 한 발 더 뛰는 모습을 경기장에서 보여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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