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의 잇단 비리 충격적이다
지역 대학의 잇단 비리 충격적이다
  • 승인 2013.01.2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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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경북 지역의 일부 대학의 비리가 속속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대학 당국이 부당한 방법으로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착복하거나 교수가 업체로부터 돈을 받아 챙기는 등 상아탑의 비리가 도를 넘고 있다. 양심과 정의가 살이 있고 가장 깨끗해야 할 곳이 대학이며 그것을 몸소 실천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교수들이다. 이러고도 이들이 대학과 교수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최근 대구공업대의 이모 총장과 포항대 하모 총장은 신입생 충원율과 취업률 등을 조작해 거액의 정부지원금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다. 명색이 교육자이며 대학의 총장이라는 사람들이 협잡꾼이나 할 치사한 수법으로 국민의 혈세를 가로챈 것이다. 이들 대학이 국고보조금을 부당하게 받아감으로 마땅히 받아야 할 지원금을 못 받은 다른 대학과 학생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총장들이 이 모양인 그 대학들의 학생들이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어떻게 얼굴을 들고 학교에 다니겠는가.

또 포스텍의 정모 교수는 기업체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3억원의 검은 돈을 받았다 한다. 그는 대학 예산으로 구입한 반도체 생산 재료를 해당 업체에 몰래 주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포스텍의 연구부총장과 나노기술집적센터 소장, 산학협력단장 등을 역임하고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지방과학기술 진흥협의회 의장까지 맡고 있는 포스텍의 대표적인 교수이다. 그런 존경할만한 교수가 업체로부터 뒷돈이나 챙기고 있은 것이다.

포스텍이 어떤 대학인가. 포스텍은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이다. 학교에 대한 재학생들의 긍지도 대단하다. 포항 시민들에게도 포스텍은 포항제철과 함께 포항의 상징이요 자랑거리이다. 이런 대학의 명예가 한 교수의 오직행위로 단번에 실추된 것이다. 포스텍의 설립 이사장인 고 백태준씨가 살아 있었더라면 아마 학교를 폐교시키려 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학교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한다.

비록 사회가 온갖 비리로 추하게 얼룩진다 해도 거기에 물들지 않고 고고한 자세를 유지해야 할 곳이 상아탑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부 대학에서는 교수직을 돈으로 사고파는가 하면 연구비를 빼돌리고 공금 횡령하기를 밥 먹듯 한다. 대학에서는 ‘유전(有錢)교수, 무전(無錢) 강사’란 말이 나돌 정도이다. 시간강사 추천을 미끼로 성상납을 강요한 경우도 있다. 학위수여 남발, 공사 수주 리베이트 수수도 여전하다. 대학이 비리의 온상이고 복마전이다. 학생과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상아탑 비리는 반드시 뿌리를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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