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전체 6라운드(54경기) 가운데 절반인 3라운드를 마친 프로농구 각 구단은 전열을 재정비해 새로운 각오로 후반 라운드를 맞이한다.
지난 연말 쾌조의 4연승을 내달린 뒤 새해 들어 잇따라 천적에게 덜미를 잡히며 상승세가 한풀 꺾인 대구 오리온스는 8일 서울 삼성과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4라운드에서 총력전을 기울일 전망이다.
오리온스가 후반 라운드서 중위권 이상 도약하기 위해선 '천적관계' 팀과의 맞대결서 좀 더 승률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올 시즌 오리온스는 울산 모비스만 만나면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2승4패로 모비스에 약했던 오리온스는 1라운드서 연장 혈전 끝에 112-111, 한 점차 승리를 따냈으며 2라운드서도 93-78로 대승을 거뒀다.
2위 모비스가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팀은 오리온스가 유일하다.
또 오리온스는 특유의 외곽포와 변칙적인 수비가 평소보다 호조를 보였던 모비스-KCC를 상대로는 6전 전승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오리온스는 시즌 전적 4승15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밀린 KTF만 만나면 작아진다. 시즌 6전 전패.
부산 KTF는 오리온스를 상대로 팀 승리의 절반을 챙긴 것이 흥미롭다.
시즌 개막 이후 연승을 달리던 오리온스는 KTF를 만나 91-107로 패해 KTF의 5연패를 도왔으며 열흘 만에 원정서 KTF와 다시 만나 79-83으로 패하며 'KTF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외곽슛과 특정 선수 의존도가 높아서 상대팀에 따라 유연하게 수비 매치업을 적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 문제다.
이밖에 기동력이 빠르고 조직적인 농구를 구사하는 KT&G에게도 6전 전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절대강자를 허락하지 않는 이번 시즌 프로농구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대구 오리온스는 무엇보다 언제, 어느 시점에서 천적을 떼어 버리느냐가 향후 성적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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