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화
실내화
  • 승인 2013.04.0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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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연
박서연 시인
실내화가

작아졌다

어머니는

멀쩡한데

작아져서 아까우니

뒤축을 구부려서라도

신고 다니라 하신다

선생님께서는

단정치 못하게

구부려 신었다고

친구들 많은 데서

야단 치셨다

어머니에게 착한 아이가 되면

선생님께 미운 아이가 되고

선생님께 모범생이 되면

어머니에게 미안하고

▷▶전남 광주産. 대구작가회의 회원, 대구문인협회 회원, MBC방송연기교실 강사, 문화교육사업 큐레이터(기획자)

<해설> 우리 생활 속에 갈등은 늘 선택과 함께 합니다. 발이 커져서 작아진 실내화를 두고 이럴까 저럴까 고민하는 모습에서 현실을 중시하는 거울을 봅니다. 미안한 마음속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는 고운 마음이 숨어있지요. 맑고 맑은 동심이 살아있는 동시입니다. 이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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