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기 중반 조성 추정…석실 내부는 도굴 판단
발견된 무덤은 통일신라시대의 호석(護石ㆍ무덤 외부를 보호하기 위해 돌을 이용하여 만든 시설물)을 두른 석실분이다.
위치나 구조, 그리고 크기 등에서 경주시 내남면 망성리의 통일신라말 민애왕릉 추정 무덤과 흡사한 것으로 보여 관련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 계림문화재연구원는 공장 부지에 포함된 경주시 천북면 신당리 산7번지 일대를 발굴조사한 결과 통일신라의 왕이나 그에 준하는 최고 지배층의 대형 봉토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원형 봉토분인 이 고분의 봉분 바깥으로는 3단 석축으로 호석을 쌓아 돌리고, 일정한 구간마다 받침돌을 세웠다. 무덤 주인공을 매장한 석실은 봉토 중앙에서 발견됐다.
문화재연구원은 “호석 기준으로 고분은 지름 14.7m이며, 둘레는 현재 4분의 1 정도가 유실되고 35.5m가량 남았지만 원래는 46.3m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고분이 상당 부분 훼손된 상태라 받침돌은 원래 정확히 몇 개가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현재 남아있는 상태를 감안할 때 모두 24개를 안치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내부 유물 현황 등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조사단은 현재 양상으로 보아 석실 내부는 도굴당한 것으로 판단했다.
봉분 앞쪽 동쪽으로 약간 치우쳐 호석에서 120㎝ 떨어진 지점에서는 통일 신라시대 최고 지배층 무덤에서 흔히 발견되는 돌로 만든 상석(동서 216㎝, 남북 133㎝)의 흔적도 완연히 드러났다. 편평한 상부 판석은 없어졌지만, 하부 구조는 평면 장방형 형태이다.
문화재연구원 조사단은 “석실 내부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까닭에 무덤 생성시기는 가늠하기 힘들다”고 하면서도 “8세기 중반 무렵이 아닐까 추정한다”고 전했다.
경주=김종오기자 kj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