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북성로는 어떤 모습일까?
100년 전 북성로는 어떤 모습일까?
  • 황인옥
  • 승인 2013.10.1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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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근대역사관 기획전 당시 거리·유물 등 소개
100년 전 북성로를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대구 중구 경상감영길 67번지(중부경찰서 옆)에 위치하고 있는 역사박물관인 대구근대역사관이 오는 15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2013년 하반기 기획전시회로 ‘100년 전 북성로를 걷다’전를 선보인다.

일제강점기의 문물과 도시 근대화 과정의 명암을 조명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100년 전 북성로’.

북성로는 조선시대 임진왜란 이후 돌을 쌓아올린 대구읍성(大邱邑城)이 있던 자리로 일제강점기인 1906년 말부터 무단 철거되고 그 자리에 만들어진 거리다. 1909년 10월경 지금의 종로와 경상감영길인 십자로영길의 개통과 함께 일본인 상점 밀집 거리로 바뀌었다. 이 길은 당시 이곳은 일제 수탈의 상징이었으며 조선인들에게는 원성의 공간이었다.

1911년 2월에 발행된 조선총독부 관보에 따르면 당시 북성로에는 포목점과 양복점, 모자점, 신발점, 시계포, 장신구점, 곡물상회 철물점, 목욕탕, 백화점 등 다양한 업종의 가게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일본인이 운영하는 가게가 107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조선인 3명이 일본인 틈바구니에서 곡물가게 3곳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구상회가 밀집해 있어 ‘공구골목’으로 불리는 북성로는 최근 도심재생 사업으로 박물관과 카페 등이 속속 문을 열어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상가’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시의 상가와 거리 모습, 관련 유물 등 70점을 소개한다. 일제의 자본으로 북성로에 세워진 미나카이백화점(三中井 百貨店, 지금의 대우주차장 자리)관련 자료를 비롯해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과 생활용품 등의 자료 등이 선보인다. ‘대구일반(大邱一斑)’등의 도서자료에 기재된 광고지들과 미나카이백화점의 네온사인이 켜진 야경사진 등은 당시 북성로가 대구 최대의 번화가였음도 보여준다

또 대구읍성의 축성 및 소멸을 보여주는 자료와 순종황제의 어가길 행차 사진 등은 일제 침탈의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이밖에도 북성로 점포의 이름이 새겨진 술병 등 생활소품을 통해 당시 서민들의 일상생활도 엿볼 수 있다.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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