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던 시민 5명 구조 동참
24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5시 5분께 동구 각산동 신서지하도에서 각산지하도 방향 혁신대로 도로에서 안심 쪽으로 달리던 아반떼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받은 뒤 반대편 차로까지 넘어와 표지판과 부딪혔다.
이 사고로 운전자 L(53)씨 등 차량에 탑승한 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어 사고의 여파로 차량 보닛 부분에서 불이 나 운전자 L씨는 간신히 차량 바깥으로 빠져 나왔지만 동승한 4명은 차 안에 갇혔고, 이 중 3명은 의식을 잃어 탈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때 마침 이곳을 지나던 동부경찰서 형사1팀 노정현(36) 경사와 윤경달(32) 경장이 이를 발견, 무전으로 상황을 알린 뒤 구조에 나섰다.
또 인근을 지나던 시민 5명도 차를 세우고 구조에 동참했다.
노 경사와 시민 등은 인근을 지나던 차량을 세워 소화기와 손망치 등을 빌린 뒤 신속하게 불을 끄고 유리창을 깨는 등 발빠른 구조작업을 벌여 사고 차량에 갇혀 있던 부상자들을 무사히 구조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이들이 5분여 만에 부상자 전원을 구출한 후 소방차와 구급차가 도착했고, 소방관 등은 불을 끄고 부상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노정현 경사는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한 상황에서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인근 시민들이 자신의 일처럼 적극 나서 도움을 줬기에 부상자 전원 구조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사고가 차로를 변경하던 화물차를 운전자 L씨가 피하려던 중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