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골…축구자세 남달라
A매치 데뷔골…축구자세 남달라
  • 승인 2015.01.0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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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전 아시안컵 신데렐라’ 황선홍이 본 이정협
절실함 잊지 않는다면 크게 성장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1960년 이후 무려 55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면서도 아시아 최고의 축구 강국을 가리는 아시안컵에서는 반세기 넘도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것이다.

결승에 오른 것도 1988년이 마지막으로, 27년이 흘렀다.

당시 대회에 출전한 황선홍(47)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아시안컵 개막을 나흘 앞둔 5일 송라 클럽하우스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1988년 카타르 아시안컵은 준우승으로 끝났지만, 나를 신데렐라로 만들어 준 대회”라며 감회에 젖었다.

황선홍 감독은 건국대 재학 시절이던 1988년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할 ‘이회택호’에 발탁됐다.

A매치 경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축구계에서 명문으로 꼽히던 학교에 다닌 것도 아닌 황 감독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파격적이었다.

당시 조별리그 일본과의 경기에서 황 감독은 A매치 데뷔전에 나섰고, 데뷔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리는 화려한 신고식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한 황 감독은 2002년까지 A매치 103경기에서 50골을 남겼다. 한국 선수 A매치 최다골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아시안컵에서는 5골을 기록, 한국 선수 중에서는 이동국(전북·10골), 최순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7골)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올해 대회를 앞두고도 여느 때처럼 ‘득점력’이 한국 대표팀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27년 전의 황선홍처럼 ‘깜짝 발탁’된 공격수 이정협(상주 상무)이 새로운 스타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각급 대표로 경기 경력이 없는 것은 물론 프로 무대에서도 큰 빛을 보지 못하던 이정협은 울리 슈틸리케(독일) 국가대표 감독이 지켜본 끝에 타깃맨으로 활용하고자 선택한 선수다.

그는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추가골을 터뜨려 A매치 데뷔전에서 첫 골을 신고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황선홍 감독의 눈에 비친 이정협은 ‘절실함’으로 뭉친 선수다.

그는 이정협이 “절실함이 있어서 골을 넣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최근 한국 선수들의 문제점으로 지적한 ‘축구를 대하는 자세’는 황 감독이 평소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황 감독은 “축구에서는 ‘준비된 자세’가 50% 이상이다. 스트라이커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은 공이 나에게서 사라진 그다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전을 보니 이정협은 그런 상황에서 구경하는 법이 없더라.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는 걸 느꼈는데 정말 하나 넣었다”며 대견해 했다.

그는 “한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고 해서 어떻다는 평가를 할 수는 없다”며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이정협이 발전 가능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단, “지금의 마음이 변치 않는다면”이 그 전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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