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기능성 의류 조기 진열
선글라스, 최대 70% 할인
맥주·수박 등 판매도 늘어나
30도 안팎의 때 이른 5월 불볕더위에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여름의류 및 선글라스 등 여름 성수기 제품 판매량이 급증, 지역 유통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유통업계는 계절을 거스른 더위로 인한 매출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예년보다 빨리 여름상품을 대대적으로 내놓는 등 발 빠른 여름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26일 대구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우선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예년보다 2주 가량 일찍 열 발산과 통풍 기능이 있는 반팔·민소매 셔츠 및 반바지 등 여름의류를 내놨다. 시원한 소재의 스니커즈도 예년 보다 앞당겨 진열,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
햇볕이 뜨거워지면서 선글라스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대구점은 27일부터 내달 5일까지 ‘선글라스 팝업스토어’를 열고 지방시, 비비안웨스트우드 등 유명 브랜드의 선글라스를 최대 70% 할인한 가격에 선보인다. 때 이른 더위 특수를 증명하듯 실제 대구점의 이달 1~22일 기준 여름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에어컨 25%, 의류 20%, 선글라스는 18% 각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백화점도 이달 여름상품 매출이 급증하면서 서둘러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대백의 이달 1~24일 여름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가량 증가했다. 대표적 여름상품인 반팔 티셔츠는 전년 동기 대비 20%, 여름샌들 및 선글라스도 각각 17% 매출이 늘었다. 특히 수영복의 경우 최근 인기가 높은 래시가드를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5%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여름 대표 가전인 에어컨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자외선 차단제도 20% 가량 매출이 올랐다.
동아백화점도 때 이른 더위에 짭짤한 재미를 봤다. 예년 보다 보름여 앞당겨 여름상품을 내놓은 동백의 경우 이달 1~24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여름의류 40%를 비롯해 샌들, 선글라스, 양산 등의 매출도 30% 가량 신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식품관의 경우 생수와 음료, 맥주 등의 여름음료 15%, 수박과 참외 등 과일도 13~15% 가량 매출 상승을 보였다. 이 같은 기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동백은 28일부터 여름시즌 특가 상품전을 여는 등 적극적인 판촉 활동에 나선다.
뜨거운 태양 덕에 대형마트도 즐겁기는 마찬가지다. 이마트도 소비자들의 여름상품 구매가 이어지면서 이달 1~24일 기준으로 여름 관련 상품 매출이 에어컨 70%, 선풍기 16%, 수박 3.5% 가량 오르는 등 더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또 수영복과 물총, 미니 ‘풀’(pool) 등 워터스포츠 용품 매출도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때 이른 더위가 여름상품의 본격 판매 시기를 앞당기는 등 유통 업계의 변화를 가져왔다”며 “다양한 관련 판촉 행사 마련 등 여름상품 판매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