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野 ‘DJ 정신 계승’ 적통경쟁
2野 ‘DJ 정신 계승’ 적통경쟁
  • 강성규
  • 승인 2016.08.1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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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前 대통령 7주기 추도식
文-安 석 달 만에 한자리
김대중서거7주기추도식
18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년 추도식’이 열려 윤장현 광주시장이 분향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이 18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됐다.

추도식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과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고인을 추도했다.

추도식은 정세균 국회의장의 추도사로 시작됐으며 고인의 육성 영상 상영, 추모의 노래, 종교행사, 유족대표 인사 등 순서가 현충관에서 진행된 다음 묘소로 자리를 옮겨 헌화와 분향을 진행했다.

정 의장은 추도사에서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가 철학적으로는 ‘행동하는 양심’, 정치적으로는 ‘통합의 정신’, 정책적으로는 ‘민주주의·서민경제·남북평화의 3대 위기를 극복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계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목이 집중되는 거물급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인만큼 이들 사이의 미묘한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야권이 둘로 갈라진 후에 처음 열린 추도식인만큼 두 야당 인사들은 저마다 ‘DJ 정신 계승’을 앞세워 적통경쟁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행사장에서 김종인 현 대표에게 “안녕하시냐”라고 인사를 건넸지만, 김 대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아 최근 당내 계파간 불편한 관계를 반영된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야권 유력 대권주자이자 야당 분열의 대척점에 섰던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이후 석 달 만에 공식석상에서 만났다.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각각 “미국 잘 다녀왔느냐”, “(네팔) 히말라야 다녀오실 때 힘들지 않았느냐”라고 안부를 주고받은 것 외에는 서로 외면한 채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였다.

이후 문 전 대표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통합과 관련해 “(안 전 대표와) 저희가 어떤 방식이든 함께 힘을 모아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낼거라고 자신있게 말씀 드리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국가는 지금 큰 위기상황이다. 이럴 때 김대중 대통령님의 혜안이 그립다”고만 했을뿐 문 전 대표의 ‘야권통합’ 발언에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한편, 보수정당 최초 호남출신 당 대표인 이정현 대표는 “정말 많은 것을 본받고 싶은 위대한 정치인이자 정치선배님”이라면서 “특히 호남의 위대한 정치지도자”라고 김 전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추도식 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 이 대표는 특히 “(제가)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생각을 가슴 속에 키워왔다”며 “어렸을 때부터 (저의) 정치의 모델이었다”고 강조했다.

강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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