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주택 매매가·거래량 하락폭 전국 최고
대구주택 매매가·거래량 하락폭 전국 최고
  • 강선일
  • 승인 2016.11.0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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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比 가격 1.7% 하락

거래량은 절반으로 ‘뚝’
올해 대구지역 주택 매매가 및 거래량이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주택가격은 소득보다 상승 속도가 빠른데다 작년부터 내년까지 아파트 입주물량이 6만3천여가구에 달하는 등으로 인해 주택수요 둔화 및 가격 하락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 최고 바닥친’ 주택 매매가 및 거래량= 8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내놓은 ‘최근 대구 주택시장 여건 점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월까지 대구지역 주택 매매가는 작년말 대비 1.7% 떨어져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매매거래량도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50.7%나 줄면서 마찬가지였다. 구·군별 매매가 하락율을 보면 달성군(-2.5%), 달서구(-2.3%), 수성구(-2.0%), 북구(-1.9%), 동·남구(-0.8%), 중구(-0.6%), 서구(-0.4%) 순으로, 2010년부터 작년까지 매매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의 반대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하락·감소는 △공급물량 증가 △가계부채 관리정책 △주택가격 상승기대 약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돼 2000년대 후반 ‘빙하기’를 경험했던 대구지역 주택시장의 침체 경험과 맞물리면서 가격조정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 대구지역 주택공급량은 작년부터 공급이 가구수보다 빠르게 늘면서 주택 초과공급이 지난해 6천200가구, 올해 9월까지 9천900가구에 달했다. 또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달성군, 달서구, 북구, 동구를 중심으로 지난해 1만4천969가구에 이어 △올해 2만6천635가구 △내년 2만1천535가구 등 3년사이 6만3천139가구에 달하고, 2018년에도 1만3천641가구가 대기중이다.

한은 대경본부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은 달성군, 달서구 등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많이 하락하고, 달성군은 미분양주택도 집중돼 있다”며 “입주물량이 많지 않았던 서구, 남구, 중구 등도 올들어 주택가격이 하락한 것은 달성군 등 입주규모가 많은 지역으로 일부 이주가 이뤄진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주택대출 증가 확대로 가격 하방압력 지속= 한은 대경본부는 대구지역 주택가격의 이런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득증가에 비해 주택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주택대출도 차주 1인당 대출규모가 1억1천만원을 넘어서며 지방에서 가장 많은 등 하락요인이 산적해 있다는 것이다.

가계의 주택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소득 대비 주택가격(PIR)’ 지수를 보면 대구는 2009년 4.15에서 올해 5.97로 상승했다. 이는 17개 시·도 중 서울(6.86) 다음으로 높다. 주택구입부담지수(HAI)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해 2분기 70.5까지 올라 서울, 제주 다음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며, 가계의 주택구매력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7.7%, 19.7%로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한 대구지역 가계대출 및 주택대출에 따른 차주 1인당 주택대출도 2012년 7천400만원에서 올해 6월 현재 1억1천100만원으로 전국 평균 1억800만원을 웃돌며 서울, 경기 다음으로 규모다 크다.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주택대출 비율도 2012년 45.7%에서 지난해 65.0%로 19.3%포인트나 뛰었다.

한은 대경본부는 “주택대출이 크게 늘어난데다 주택가격 하락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내외 예상치 못한 충격이 발생할 경우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가계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공급물량 안정적 관리 △인구 및 가구구조 변화 등 수요요인 감안한 탄력적 공급정책 수립 △1∼2인가구 및 고령가구 증가 등에 따른 중소형 주택공급 등의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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