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된 웹캠, 해킹 당할라 ‘덜덜’
일상이 된 웹캠, 해킹 당할라 ‘덜덜’
  • 김수정
  • 승인 2020.04.0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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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치맨’과거 IP 카메라 해킹
온라인 회의·수업 주로 사용
화면 캡쳐·사생활 노출 우려
지난달부터 가리개 판매 급증
n번방 사태와 관련해 카메라 해킹을 통해 사생활이 유포된 사례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웹·IP 카메라 사용을 불안해하는 시민이 늘고있다.

일부 시민들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늘어난 온라인 회의·수업 시에도 웹 카메라 사용이 꺼려진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규희(여·24·대구 수성구)씨는 “최근 온라인 화상 수업을 통해 얼굴을 보여주고 자기소개를 하면서 왠지 모르게 찝찝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n번방에도 카메라 해킹이 이용됐었다는데 이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웹캠 이용이 꺼려진다. 수업을 함께 듣는 다른 사람들이 화면을 캡처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업을 듣지 않을 때는 작은 스티커를 카메라 위에 붙여둔다”고 덧붙였다.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방을 운영한 ‘와치맨’이 과거 IP 카메라를 해킹해 사생활을 불법 녹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카메라 이용에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었다. IP 카메라는 유무선 인터넷에 연결해 사용하는 카메라로 주로 홈 네트워크 등을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

외출 시 반려동물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거실에 IP 카메라를 설치한 주부 권모(여·52)씨는 최근 해킹 우려로 카메라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권씨는 “지난해 카메라가 가리키는 방향이 묘하게 달라져 있음을 느낀 적이 있었다. 물론 예민해 오해한 것일 수도 있지만 (해킹이) 걱정돼 그날 이후 카메라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며 “n번방 사건에도 IP 카메라 해킹이 이뤄졌다는 소식을 들리면서 카메라 사용에 더 신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교 개강 시기가 겹치면서 컴퓨터, 스마트폰 등에 사용하는 카메라 가리개 제품도 인기를 끄는 추세다. 최근 카메라 가리개 제품 주문이 잇따른 A쇼핑몰 후기 게시판에는 “해킹으로 인한 불법 촬영이 걱정됐는데 만족스럽다”, “포스트잇으로 가려두고 생활했는데 이젠 안심할 수 있다” 등의 후기글이 이어졌다. 쇼핑몰 관계자는 “개강 시점인 지난달부터 웹캠 가리개 판매량이 평소 대비 20% 넘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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