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발생 때보다 위기인 이유...①수도권 고령자 다수 ②전파력 높아 ③낮아진 경각심
신천지 발생 때보다 위기인 이유...①수도권 고령자 다수 ②전파력 높아 ③낮아진 경각심
  • 조혁진
  • 승인 2020.08.1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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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불특정 다수 이용 시설로 확산
⑤수도권 방문자, 전국으로 퍼져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방역당국이 지난 2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집단감염 시기 보다 더 큰 위기라며 우려를 표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현재 서울·경기 수도권 지역에서, 특히 사랑제일교회에서의 코로나19 환자 발생 규모가 매우 크다”며 “지금은 지난 2~3월 신천지 집단발생 당시보다 훨씬 더 큰 위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이 순간 신속한 대응, 철저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자칫 방역에 대한 협조가 늦어져 감염위험에 노출된 분들, 의심환자에 대한 진단검사가 늦어진다면 미국이나 유럽 각국의 비참한 대유행을 맞을 수 있다”며 “지금은 그 위기로 빠져들 수 있는 문턱에 서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현 상황이 신천지 관련 유행보다 위험도가 큰 이유로 다섯가지를 꼽았다.

우선 이번 유행이 인구 2천500만 명이 밀집한 수도권에서 발생했고, 확진자 중 고령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천지 관련 유행 당시에는 60대 이상이 13.5%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만 통틀어도 60대 이상이 38%대를 기록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퍼진 바이러스가 전파력이 높은 ‘GH형’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GH형 바이러스는 4월 이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유행한 바이러스로, 신천지 관련 유행에서 발견됐던 V형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평균 6배 이상 높다고 알려졌다.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유행때 주로 검출된 바이러스 역시 GH형 바이러스다.

세 번째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국민의 경각심이 누그러진 것을 꼽았다.

이어 수도권 내 집단 감염이 음식점과 대형시장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로 이어지며 확산하는 상황을 네 번째 이유로 들었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방역당국이 확진자의 접촉자를 한정할 수 없어 n차 감염의 고리를 끊어내기가 어렵다.

마지막으로 수도권 내 감염이 대규모 집회 같은 모임과 수도권을 방문했던 타지역 주민들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었다.

권 부본부장은 “이러한 현상황을 코로나19 방역의 중대기로 규정하며 지금 단계에서 통제 및 억제가 안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의 격상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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