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정부의 ‘눈에 가시’ 같았던 곽상도. 수사기관이 곽상도에 대해 수사를 시작한지 두달이 다됐지만 소설같은 혐의만 있지 아직 드러난 것은 없다. 수사기관은 피의자인 그의 휴대폰 조차 압수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아들 퇴직금 문제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미련없이 의원직에서 용퇴했다.
“오늘부로 저는 국회의원 직을 떠나 자연인으로 돌아갑니다.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이 사람의 기본이고, 국민의 신뢰가 바탕되지 않는다면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공직자의 숙명이라 믿습니다. 저의 아들이 받은 성과급과 관련해서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대장동 개발사업이나 화천대유와 관련하여 어떤 일도 하지 않았고 어떤 일에도 관여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국회의원 자리 뒤에 숨어서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저에게 제기되는 의혹들이 수사를 통해 소상히 밝혀지고 진실이 규명되도록 하겠습니다.” 곽상도가 지난 11일 자연인으로 돌아가면서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필자는 수사기관이 어떤 소설같은 혐의로 누명을 씌워 수사를 하더라도 곽상도가 결백을 증명하여 명예를 회복하리라 믿는다.
곽상도가 떠난 대구 중남구. 대구 남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7일 국회의원 보궐선거(대구 중구-남구) 입후보 안내 설명회를 연다. 보궐선거는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치러진다. 벌써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여야 후보군만 10여명에 이른다. 국민의힘에선 TK출신 전직 의원들 가운데 김재원 최고위원·강효상·이두아·배영식 전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여성들 가운데는 이인선 전 경북 경제부지사·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조명희(비례)의원·윤순영 전 중구청장 등이 거명된다. 이밖에 임병헌 전 남구청장·김환열 전 대구MBC 사장·도건우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장원용 대구평생학습진흥원장·임형길 홍준표 의원실 보좌관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창희 중남구 지역위원장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이재용 전 남구청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후보군이 급증하자 벌써부터 주변에는 선출직을 겁박하고 먹이로 삼는 사이비기자가 설친다는 소문도 들린다. 거론되는 후보군 중에 곽상도 의원의 역량에 버금가는 인물이 있을 지는 미지수다. 면면을 보면 함량미달도 적지 않다. 역량도 안되면서 이번 보궐선거에서 일신의 영달을 꿈꾸는 이들이 득실거린다. 잘먹고 잘입고 호사를 누리다 대선 후보들과 인연이 닿아 공천을 노리는 인물들이 수두룩하다. 이들 후보군 중에 지역사회를 위해, 이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들이 어떤 노력과 희생을 했는지 자못 궁금하다.
이번 보궐선거는 각 출마자들이 자기 정당의 대선후보와 함께 뛰는 선거다. 그러므로 각당의 공천 후보는 역대 그 어느 선거보다 상징성이 큰 인물이어야한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곽 의원의 용퇴 결정은 자신의 혐의에 대한 인정이 아니라 억울하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보수의 미래를 위해 선택한 희생임을 기억해야한다. 정권 눈치보는 무능하기 짝이 없는 기회주의 인물 공천은 더 이상 필요없다. 윤석열 후보를 대신할 만한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젊고 혁신적인 인물이 필요하다. 국가와 대구경북을 위해서라도 의미있는 공천이 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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