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우 칼럼] 곽상도 의원 용퇴에 부응하는 의미있는 공천을 해야
[윤덕우 칼럼] 곽상도 의원 용퇴에 부응하는 의미있는 공천을 해야
  • 승인 2021.11.1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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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우 주필 겸 편집국장
곽상도. 그는 ‘문재인 정부의 저격수’로서 제1야당 존재의미를 국민들에게 강하게 심어줬다. 100여명의 소속 의원들이 있어도 국민의힘이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있을 때 그는 용기있는 비판으로 정권교체에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윤희숙 전 의원과 함께…. 그가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날카로운 비판을 할 때면 지역민들은 속이 후련하다고 했다.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경북. 대구 12명, 경북 13명 등 25명의 국회의원이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대놓고 비판했던 인물은 그가 거의 유일하다. 문재인 정부를 향한 지역 민심이 들끓었을 때도 곽상도를 제외한 나머지 24명의 TK 국회의원들은 문재인 정부와 지역민들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친여성향이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이 ‘조국흑서’로 문재인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권경애 변호사가 ‘무법의 시간’으로 문재인 정부의 무법천지를 신랄하게 비판했어도 TK의원들은 침묵했다. 그들에게는 감히 지역민심을 대변할 용기가 전혀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수십년 동안 단임으로 끝난 대구 중남구에서 곽상도는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 곽상도가 문재인 정부를 향해 고군분투할 때 24명의 TK지역 국회의원들은 몸을 도사린 채 팔짱만 끼고 있었다. 아들 퇴직금 문제로 곤경에 처했을 때도 그들은 마찬가지였다. 곽상도 지역구인 중남구 주민들은 이렇게 항변했다. “자신이 스스로 깨끗하지 못하면 감히 대통령을 향해 그렇게 지속적으로 계속 비판할 수 있었겠냐고?” 그리고 “주말마다 내려와 지역구을 그렇게 철저하게 관리하고 정말 소탈했던 국회의원은 지금까지 보기 힘들었다”며 곽 의원의 명예회복을 학수고대했다.

문재인 정부의 ‘눈에 가시’ 같았던 곽상도. 수사기관이 곽상도에 대해 수사를 시작한지 두달이 다됐지만 소설같은 혐의만 있지 아직 드러난 것은 없다. 수사기관은 피의자인 그의 휴대폰 조차 압수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아들 퇴직금 문제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미련없이 의원직에서 용퇴했다.

“오늘부로 저는 국회의원 직을 떠나 자연인으로 돌아갑니다.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이 사람의 기본이고, 국민의 신뢰가 바탕되지 않는다면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공직자의 숙명이라 믿습니다. 저의 아들이 받은 성과급과 관련해서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대장동 개발사업이나 화천대유와 관련하여 어떤 일도 하지 않았고 어떤 일에도 관여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국회의원 자리 뒤에 숨어서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저에게 제기되는 의혹들이 수사를 통해 소상히 밝혀지고 진실이 규명되도록 하겠습니다.” 곽상도가 지난 11일 자연인으로 돌아가면서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필자는 수사기관이 어떤 소설같은 혐의로 누명을 씌워 수사를 하더라도 곽상도가 결백을 증명하여 명예를 회복하리라 믿는다.

곽상도가 떠난 대구 중남구. 대구 남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7일 국회의원 보궐선거(대구 중구-남구) 입후보 안내 설명회를 연다. 보궐선거는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치러진다. 벌써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여야 후보군만 10여명에 이른다. 국민의힘에선 TK출신 전직 의원들 가운데 김재원 최고위원·강효상·이두아·배영식 전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여성들 가운데는 이인선 전 경북 경제부지사·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조명희(비례)의원·윤순영 전 중구청장 등이 거명된다. 이밖에 임병헌 전 남구청장·김환열 전 대구MBC 사장·도건우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장원용 대구평생학습진흥원장·임형길 홍준표 의원실 보좌관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창희 중남구 지역위원장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이재용 전 남구청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후보군이 급증하자 벌써부터 주변에는 선출직을 겁박하고 먹이로 삼는 사이비기자가 설친다는 소문도 들린다. 거론되는 후보군 중에 곽상도 의원의 역량에 버금가는 인물이 있을 지는 미지수다. 면면을 보면 함량미달도 적지 않다. 역량도 안되면서 이번 보궐선거에서 일신의 영달을 꿈꾸는 이들이 득실거린다. 잘먹고 잘입고 호사를 누리다 대선 후보들과 인연이 닿아 공천을 노리는 인물들이 수두룩하다. 이들 후보군 중에 지역사회를 위해, 이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들이 어떤 노력과 희생을 했는지 자못 궁금하다.

이번 보궐선거는 각 출마자들이 자기 정당의 대선후보와 함께 뛰는 선거다. 그러므로 각당의 공천 후보는 역대 그 어느 선거보다 상징성이 큰 인물이어야한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곽 의원의 용퇴 결정은 자신의 혐의에 대한 인정이 아니라 억울하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보수의 미래를 위해 선택한 희생임을 기억해야한다. 정권 눈치보는 무능하기 짝이 없는 기회주의 인물 공천은 더 이상 필요없다. 윤석열 후보를 대신할 만한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젊고 혁신적인 인물이 필요하다. 국가와 대구경북을 위해서라도 의미있는 공천이 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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