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총 38개 추가 가동 중
내달 1일 30개 운영 준비 완료
원스톱 진료기관 확대는 어려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98일 만에 10만 명 이상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일주일 전의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은 사라졌지만, 당분간 감염 확산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계획한 코로나19 병상 확보 및 원스톱 진료기관 확대 등 의료 대응에 만반의 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정부는 이번 감염 유행으로 하루 확진자가 30만 명 정도 발생할 수 있다며 지난 20일 코로나19 병상 4천 개를 추가 확보하고, 원스톱 진료기관도 총 1만 곳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정부는 첫 조치로 코로나19 병상 1천435개를 추가 운영하도록 전국 병원에 행정 명령을 내리면서 1천276개 병상은 일주일 이내 가동될 것이라고 했다.
이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현재 정부가 목표로 한 1천276개 병상 가운데 48% 정도만 가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정부의 행정 명령에 따라 대구에는 코로나19 중증 병상 38개, 중등증 병상 30개 등 총 68개 병상이 늘어나지만 현재 중증 병상 18개, 중등증 병상 20개 등 38개 병상(55.9%)만 추가 가동 중이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이달 말까지 나머지 30개 병상도 가동 준비를 마친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행정 명령을 받은 병원마다 병상 준비를 마치는 날짜가 제각각이다. 하지만 8월 1일 자로 총 68개 병상이 모두 가동된다”며 “아마 전국에서 병상 추가 가동 준비를 가장 먼저 끝내는 지자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코로나19 병상 추가 확보와 달리 원스톱 진료기관 확대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정부가 이달 말까지 전국 코로나19 원스톱 진료기관을 1만 곳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데 따라 대구시는 오는 31일까지 총 552개 원스톱 진료기관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이달 1일까지 확보한 390곳 이외 162곳을 추가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날 기준 대구시가 확보한 원스톱 진료기관은 총 402곳으로 파악됐다. 이달 말까지 남은 기간 동안 150곳을 추가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시 관계자는 “중앙 정부에서 시도별 인구수 등을 고려해 추가 확보해야 할 원스톱 진료기관 수를 정해 줬다. 현재 구·군 보건소와 함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상황도 다르지 않다. 전날까지 전국에 지정된 원스톱 진료기관은 총 6천562곳으로, 남은 기간 동안 1만 곳으로 늘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부터 원스톱 진료기관에 특별 수가가 적용된다. 약 처방이 용이하도록 가급적 약국과 가까운 의료기관을 지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