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선로 깔리면 누가 송해공원 찾나”
“송전선로 깔리면 누가 송해공원 찾나”
  • 정은빈
  • 승인 2022.10.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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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리 주민들, 재검토 요청
“경관 훼손돼 발길 끊길 우려
마을 주민은 전자파 섬 갇혀”
한전 “경과지 변경 어려울 듯
공식 의견 제시 땐 검토할 것”
송해공원행진
대구 달성군 옥포읍 기세리 주민들이 지난 15일 ‘송전선로 결사반대’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송해공원 일대를 행진했다. 독자 제공

한국전력공사 대구경북건설지사(이하 한전)가 대구 달성군 옥포읍 기세리 송해공원 인근을 포함해 추진하는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두고 주민 반발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18일 기세리 주민 측에 따르면 지난달 ‘달성군 옥포읍 기세리 마을주민 일동’ 명의로 ‘명곡변전소 및 대구 서부지역 송전선로 건설사업’ 재검토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했다.

또 주민·송해공원 방문객 3천여 명이 참여한 사업 반대 서명서와 호소문을 대구시와 달성군청, 달성군의회 등으로 보냈다. 주민들은 송전선로 경과지 선정에 참여하는 ‘입지선정위원회’ 재구성과 경과지 변경 등을 요구했다.

한 주민은 “나머지 선로는 전부 산을 지나는데 기세리 쪽은 마을을 통과한다. 새 선로가 깔리면 기존 선로까지 더해 마을사람들은 ‘전자파 섬’에 갇히게 된다”라며 “한전은 경과지가 송해공원 중심에서 떨어져 있다고 표현하지만 주민들이 봤을 때는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거다. 경관이 훼손되고 전자파가 나온다고 하면 누가 공원을 찾아오겠냐”고 주장했다.

이 사업은 2025년 6월 전기 공급을 목표로 달성군 화원읍 명곡리에 변전소(15만4천V)를 신설하고 고령변전소와 명곡변전소 사이에 송전선로를 놓는 사업이다. 송전선로는 9㎞ 길이로 고령군 성산면 오곡리에서 달성군 논공읍, 옥포읍을 통과해 명곡리로 이어진다.

이 가운데 기세리 구간은 마을회관에서 남쪽으로 710m가량 지점을 지나기로 계획돼 있다. 송전철탑은 전체 24개 중 7개 정도가 기세리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기세리와 명곡변전소가 가까워 경과지가 기세리를 벗어나는 건 힘들다는 입장이다. 또 경과지는 가급적 민가가 없는 구간을 지나도록 하고, 기세리의 경우 농지 면적이 가장 좁은 부분을 지나도록 계획을 잡아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전 관계자는 “경과지를 마을 경계로 옮기는 안에 대해서는 검토가 가능하지만 주변 마을을 대상으로도 의견 청취가 필요하다. 사업 설명회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면 검토해보겠다”라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에 관해 “필요한 사업이라면 진행하되 내용을 다시 검토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찾고, 주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충분히 거쳐 달라는 입장을 한전으로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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