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 "시내버스 우회 유도" vs 홍준표 "퀴어축제 옹호 경찰"
대구경찰 "시내버스 우회 유도" vs 홍준표 "퀴어축제 옹호 경찰"
  • 이지연
  • 승인 2023.06.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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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퀴어문화축제 교통 관리를 위해 경찰이 시내버스 우회 안내계획을 밝히자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SNS에서 이를 비판했다.

대구경찰청은 오는 17일 오후 4시 30분부터 3시간 여 진행하는 대구퀴어문화축제의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행사 당일 오후 8시까지 교통 관리를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거리퍼레이드로 행사장인 반월당네거리에서 중앙네거리 등 시내 주요 도로에 교통 정체가 예상됨에 따라 행사장 주변 교차로에 입간판을 설치하고 순찰차 리프트 경광등, TBN교통방송을 활용해 운전자들이 우회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통 경찰과 모범운전자 등 49명과 순찰차 등 차량 19대를 동원해 집회 종료와 무대가 철거될 때까지 달구벌대로 일대를 관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도로교통법에 따라 우회시키는 조치를 할 수밖에 없으며 시민들은 행사 당일 현장 교통경찰 안내에 잘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의 이같은 방침은 전날 법원의 동성로 퀴어문화축제 집회 금지 가처분 기각 결정에 따른 것이다.  

행사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서 “퀴어축제때 도로 불법점거를 막겠다고 하니 경찰간부가 집회방해죄로 입건한다고 엄포를 놓는다. 법원이 가처분 기각한 결정문에 집회 자유를 제한하지 않는다고 했지 불법적으로 도로를 점거하고 집회하라고 한 것은 아니다. 도로 점거하지 말고 인도나 광장을 이용해서 집회한다면 누가 반대하겠나”라고 하면서 “대한민국 경찰인지 퀴어축제 옹호경찰인지 참 어이가 없다”고 썼다.

대구시는 매해 대구퀴어문화축제 개최일마다 시내버스 노선을 우회시켰다. 집회 보장과 시민 안전관리를 위한 경찰의 요청이 있었고 대구시는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올해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시내버스 우회 운행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  

중구 동성로 상인들이 퀴어문화축제 주최 측을 상대로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재산권과 영업의 자유 제한 정도가 표현의 자유보다 무겁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를 기각했다. 

이같은 법원 결정에도 대구시가 경찰의 버스노선 우회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하자 경찰은 시민 안전을 위해 자체적으로 차량 우회를 우선 유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집회 자유와 시민 안전권이 충돌하면서 축제 당일 물리적인 충돌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지연 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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