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추구 자세·성과 이끄는 힘
저자는 ‘모든 혁신은 리스크에서 탄생한다’고 강조한다. 리스크에 대응하는 것 이상으로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스스로 리스크에 뛰어들어 이를 이겨내야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도전을 추구하는 자세이자, 우리를 성과로 이끄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책에서 그는 수십 년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도록 만든 리스크 테이킹의 비결을 생생한 경험담과 함께 소개한다. 임원 제안을 마다하고 실무자로 삼성에 입사한 최초의 리스크 테이킹에서부터 이건희 회장 앞에서 압도적인 1등 업체였던 도시바와의 협업을 거절하고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해달라고 말할 수 있었던 근거, 스티브 잡스와의 담판, 일론 머스크의 생각을 간파해 그를 놀라게 한 사례까지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도 공개한다.
그 과정에서 전문가로서 반도체 기술의 핵심과 IT 역사의 변곡점들을 놓치지 않고 소개한다. 이후 데이터통신이 미래 사회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을 예측하고 아직 4G 투자도 끝나지 않은 시점에 위험을 무릅쓰고 5G를 선언했던 일까지, 평생 안주하지 않고 혁신을 향해 달려온 그의 이력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일곱 번의 강의 내내 그는 도전의 방점은 성장과 성공에 있지 않다는 걸 강조한다. 현실에 안주해선 자신의 한계를 알 수 없고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없다. 자신을 시험하지 않고선 결코 스스로에 대해서 알 수 없다. 그런 면에서 그는 도전의 진정한 가치는 ‘나라는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는 깨달음을 준다는 것에 있으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깨닫는다면 성공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조언한다. 그가 산업계에 남긴 경이로운 성과들은 이 책을 통해 비로소 그의 철학의 증거가 된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