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뜻밖의 낱말-문무학 시조집
[신간] 뜻밖의 낱말-문무학 시조집
  • 석지윤
  • 승인 2023.07.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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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르게 가지고 놀아본 우리말
문장부호 시로 읽기·코로나 등
시조 80편 총 4부에 나눠 수록
뜻밖의낱말-문무학
문무학 지음/ 뜻밖에 /128쪽/ 1만2천500원

저자의 열 번째 시조집이다. 좀 더 새로운 것, 좀 더 다른 것, 좀 더 나은 것을 향해 도전과 실험을 멈추지 않는 저자의 시 세계가 잘 드러나 있다. 우리말에 대한 깊은 관심과 고찰 끝에 나온 ‘낱말’, ‘홑’, ‘가나다라마바사’에 이어 한글을 소재로 한 네 번째 시조집이기도 하다. 총 4부로 나뉜 이번 시조집에는 촌철살인의 시로 화제가 되었던 ‘인생의 주소’를 포함해 80편의 시조가 실려 있다.

1부 ‘주소 시편’에서는 시인의 몸과 마음, 문학과 정신이 있는 주소를 파악해 있어야 할 자리를 찾고자 했다. 2부 ‘뜻밖의 낱말’은 이번 시조집의 중심이 되는 부분으로, 시대정신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낱말을 고유의 의미 밖에서 새롭게 바라보았다. 3부 ‘문장부호 시로 읽기’에서는 이전 시조집 ‘낱말’에서 다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규범이 변경된 것은 그 사항을 반영하여 개작해 실었다. 4부 ‘시인이 겪은 코로나 열아홉 고개’는 코로나를 겪으며 바뀐 삶을 돌아본 흔적이다. 열아홉 편의 시조로 벌어진 사람 사이 틈을 조금이라도 좁히고 싶다는 시인의 마음이 담겼다.

저자는 “읽을 만큼 읽어 보고 쓸 만큼 써봤지만 엄마의 사투리보다 더 좋은 시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시조는 깊은 강처럼 겉보기에는 고요하나 속에는 몰아치는 감정이 조용히 흐른다. 시인은 마치고 싶지 않아 책에 마침표를 남겨두지 않았다. 펼친 이들도 마침표 없이 새로운 시선으로 낱말을, 시대를, 세상을 바라보게 만든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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