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묻지마 흉기난동’ 14명 부상
또 ‘묻지마 흉기난동’ 14명 부상
  • 김수정
  • 승인 2023.08.0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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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화점서
모자에 선글라스 착용 20대男
시민 대상 마구잡이 흉기 사용
범행 직전 인근서 승용차 몰고
인도 돌진 보행자 들이받기도
경찰, 현장 인근서 피의자 체포
신림동 이어 또 참극 불안 확산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20대 남성이 벌인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으로 14명이 부상을 입었다. 신림역 살인사건이 발생한지 13일 만에 발생한 또 다른 묻지마 칼부림 사건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3일 경기 분당경찰서는 흉기 난동을 벌인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이날 오후 5시 55분께 검은색 후드복과 모자를 쓰고 선글라스까지 착용한 채 서현AK플라자 백화점에 난입해 흉기를 휘둘러 9명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다. 흉기 난동 직전에는 백화점 인근 도로로 경차를 몰고 돌진해 행인들을 다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14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중 12명이 중상자로 분류됐고 교통사고 피해자 중 60대 여성 1명은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  9명은 흉기 난동, 5명은 교통사고 피해자로 분류됐다. 몸에 자상 등을 입은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A씨는 차량 돌진 이후 사고 충격으로 차량이 움직이지 않자 곧바로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흉기를 휘둘렀다. 사건 당시 119에는 “남자가 사람들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다닌다”는 내용의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날 오후 6시 5분께 A씨를 범행 현장 인근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배달업 종사자로 알려진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행 동기와 관련해 “불상의 집단이 나를 청부 살인하려 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A씨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A씨의 정신 병력과 마약 투약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다.

신림역 살인사건이 발생한지 2주일여 만에 다중이용시설에서 또다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서울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피의자 조선(33)이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을 다치게 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안겼다.

경찰은 신림역 사건에 이어 분당에서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하자 이 같은 묻지마 범죄를 ‘사실상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대응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8시께 전국 시·도경찰청장 화상회의를 열어 논의하고 다중밀집 장소에 경찰력을 즉각·집중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묻지마 범죄에 대한 국민 불안이 극도로 높은 가운데 유사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해 매우 엄중하고 위급한 상황으로 그 누구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테러행위와 같다”며 “모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선택한 만큼 다중 밀집 장소를 중심으로 가시적인 경찰 활동을 강화해달라”고 지시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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